창간 77주년 조승남 충청일보 회장 창간사

▲ ▲ 조승남 충청일보 회장
▲  조승남 충청일보 회장

충청일보가 세상에 나온 지 어언 77년. 희수(喜壽)의 기쁨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일흔일곱 해를 지나는 동안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충청권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신문사인 충청일보에는 세월의 모진 풍상을 맞으면서 쌓아온 원숙미가 있고, 충청도민들의 애환과 우리 고장의 현대사가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1946년 3월 1일 지령 1호부터 1977년 8월 24일 지령 10000호, 2014년 5월 22일 지령 20000호 그리고 지령 22171호까지. 한발 앞서 바람을 맞는 고단함에 좌절하고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불의와 타협할 줄 몰랐고 지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77년입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 해왔습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국가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지역 인사들의 중지가 모여 1946년 3월 1일 국민일보(國民日報)라는 제호로 창간한 충청일보는 백범 김구 선생의 축하 휘호를 싣는 등 전국지로서 첫 걸음을 뗐습니다. 이후 두 번의 제호 변경 끝에 1960년 8월 15일 오늘날의 충청일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정론직필·역사의 증인·창조적 사고

'지역사회의 증인'이었던 사시를 과감히 버리고 정론직필(正論直筆), 역사의 증인(證人), 창조적 사고(思考)를 새로운 사시로 내걸었습니다. 

수차례 폐간, 정간을 거치면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언론의 정도(正道) 꿋꿋하게 걸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시간을 반추할 때면 미진함이 아예 없지는 않기에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 아쉬움의 자리에는 우리의 사시를 새겨넣겠습니다. 정론직필, 역사의 증인, 창조적 사고를 다시금 마음에 품은 채 늘 생각하고, 바르고 곧은 기사 쓰기에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오랜 역사만을 자랑하며 현재에 안주하지도 않겠습니다. 창간 1세기를 앞두고 마주하게 될 새로운 도전들을 외면 않고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언론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도 꿋꿋이 버티고 서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독자 여러분입니다. 앞으로도 충청일보가 걷는 길을 지켜보며 때로는 따끔한 질책으로, 때로는 격려의 말 한마디를 건네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빛을 보는가 싶었지만,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또 다른 시련을 마주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름에 빠진 서민들의 한숨은 그칠 줄 모릅니다.

 

당면한 위기 극복에 선도적 역할

한수 이남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충청일보가 당면한 위기 극복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는 신문,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신문,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

지면에는 지역민들의 애로사항과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정치적 쟁점을 심층 보도하고, 온라인에서는 충청일보 TV를 통한 영상 등 시대 변화에 맞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켜켜이 쌓아온 연륜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무게 또한 무겁다는 것을 알기에 창간 77주년을 맞아 새롭게 각오를 다집니다. 항상 충청도민과 함께 숨 쉬며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무게감에 어깨가 짓눌려 걸음이 조금 더딜지언정 불의를 외면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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