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용승 명예교수·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

2023년 1월 영하 21도의 추위로 상록수인 대나무가 얼어 지상 윗부분이 메말라 죽었다.

세계적은 물론 지역적으로 온난화가 발생하며, 느닷없이 혹한이 발생하여 상록수인 대나무가 얼어 죽었다. 이율배반적인가 ?

기후는 크게 열대와 한대로 나누며, 아(sub)열대와 아(sub)한대 기후는 추운 1월의 월평균 기온의 영하 3도 등온선이 지나는 곳을 그 기후의 남북 경계로 정의 될 수 있다. 이 등온선은 1960년대까지 전라남도와 경남 부근에 있다가 지구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아열대 기후대가 충청도와 경기도 이북으로 북상했다. 그러므로 남한은 아열대기후로 변했다는 발견과 그 연구를 본 연구진이 수행하였다. 대나무는 아열대기후의 일본에 많이 식생 하며, 최근 30년간 아열대 북쪽에 자라던 대나무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북상하였고, 평양 대동강 주변에도 대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본 연구팀이 관측하였다.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지속해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기온이 감소한 관측이 있어, 일률적으로 온난화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북극해의 얼음은 매년 그 크기와 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해에 따라, 지역에 따라 기온의 증가와 감소의 진폭(편차)이 크며, 대체로 더운 해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평년 이하로 기온이 급강하한 사례가 발생한다.

겨울의 서청주 1월 극 최저 기온은 평균 영하 15~16도이고, 한파의 남하로 지난 1월 25일에는 영하 21도를 기록하였다. 도시 기온은 인위적인 열과 열섬효과로 영하 15~17도였으며, 서울도 영하 17.3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청주 등 시골 지방은 온난화에도 불구하고, 영하 21도의 힌파의 남하에 따라 전형적인 아열대의 상록수인 대나무가 올해에도 거의 다 얼어 죽었다. 온난화와는 이율배반적으로, 비교적 따듯하던 한겨울에 이변적으로 기온이 영하 21도로 급강하하여 대나무 동사가 발생했다. 2021년 1월에도 영하 21도로 동사했다. 지하 50cm 있는 뿌리는 살아 있어 새 줄기와 잎이 나와 2년 이상 커야 회복이 된다.

결론적으로 대나무는 영하 21도 이하에서 생장이 어려움을 시사한다. 기후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지역적·국지적으로 기온의 높·낮이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온난화는 기온이 증가되고 폭염과 열사병이 발생하지만, 반면 해에 따라 혹한도 발생 되어 아열대 식물인 상록수 대나무 냉해가 관측되었다. 이 사례는 온난화에 따라 아열대의 대나무 식생 지가 북상하는 반면, 겨울철의 대나무 동사 등은 기후변화와 이변적인 한파의 발생과 그 영향을 설명해 준다.  아울러 아열대 작물과 수목을 재배할 경우, 이변적인 냉해 피해를 예상 및 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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