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134만원 … 분양가 산정 골머리

학교 신설 계획없어 분양업체 당혹

대전 서남부 지구 주택 분양업체들은 요즘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가뜩이나 높은 분양가로 인해 시쳇말로 장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고심하던 차에 시교육청의 신설학교 설립 곤란이라는 암초의 파급효과는 메가톤급임에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는 10월 서남부 지구 16블록에 자체 브랜드인 '수목토'로 1310세대를 분양 예정인 (주)엘드건설은 시 교육청의 발표에 분양률 하락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글싣는 순서 -
1. 시험대 오른 서남부지구
2. 치솟은 조성원가
3. 학교없는 도시
4. 대책은 없나

엘드건설이 분양하는 아파트는 전체 세대가 112㎡(34평형)로 분양가는 780만원대로 예상되고 이같은 분양가는 서남부지구내 다른 블록 및 학하덕명지구의 분양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남부 지구에서 110㎡대 아파트가 700만원대 후반으로 결정돼 분양될 경우 학하 덕명 지구는 물론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의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의 분양률은 타 지역의 분양률을 예측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하는 택지는 3블록과 9블록.

한라건설이 시공 오는 2008년 6월께 분양하는 3블록은 5만 8760㎡로 759가구(평균 148㎡)이며 용적율은 200%, 최고 30층으로 지어진다.

또 대전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9블럭의 경우 당초 일정보다 약간 늦어진 11월 중에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6㎡(32평형.95세대)는 역시 780만원 이하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28㎡(38평형. 606세대)는 830만원대, 147㎡(44평형.568세대)와 162㎡(48평형. 512세대), 183㎡(55평형. 190세대)는 840만원대로 점쳐진다.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택지개발 조성공사는 유성구 상대동, 원신흥동, 용계동, 서구 도안동 일대에서 12공구로 나눠 실시되며 공사면적은 각각 81만1637㎡, 149만3890㎡로 코오롱건설과 신성건설이 시공에 들어가 오는 2010년 6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조성된 택지에는 국민임대 5700가구(1011블럭), 공공분양 3100가구(612블럭) 등 모두 8800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블록은 올해 말 건축공사를 시작, 오는 2008년 상반기에 분양이 가능하고 나머지 블럭은 건축공정이 40%이상 완료된 이후 '후분양제'로 실시될 예정으로 오는 2009년 하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치솟은 택지 분양가로 인해 개발사업자들은 주택 분양가 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주택분양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치솟은 것은 우선 국민의 정부들어 전국적인 부동산가 인상으로 2배 이상씩 뛰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같은 택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부 이전보다 토지 매입 가격을 일단 2배 이상 치러야 하므로 분양가 역시 그만큼 뛸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서남부지구의 경우 오래 전부터 계획은 세워놓고 개발은 밀려 토지 소유주들의 기대 심리만 부추긴 측면도 없지 않다. 즉, 행정도시와 맞물려 대전지역의 노른자위로 부상한 노은지역으로 인해 개발 계획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땅 값만 천정부지로 올려 놓았다.

결국 이러한 기대심리는 노은지구의 토지 평균 매입원가 ㎡ 당 12만원(평당 40만원) 선보다 3배 이상 치솟은 ㎡당 36만원(평당 110만원) 대까지 끌어 올린 꼴이 되고 말았다.

치솟은 매입원가(보상가)는 그대로 택지 조성원가에 반영돼 현재 토지공사 등 3개 개발 주최측은 택지 분양가를 ㎡당 134만원(평당 445만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1년까지 서남부지구에 학교 신설이 어렵다는 보도가 분양업체를 곤혹스럽게하고 있다.

더구나 시 교육청에서 개발사업자에게 학교용지의 기부채납을 요구하고 나서 가뜩이나 높은 분양가의 압박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서남부지구 분양가를 놓고 많은 말이 오고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발 주체가 원가 산정한 내용을 보고 정확하게 산정한다면 상당히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한영섭 기자 hys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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