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황혜영 서원대 교수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 중 인구구조 변화도 한 중요한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고령화와 저출산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령화 현상은 전체 인구에서 노년층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는 2025년 만 65세 이상 노년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어서 고령화에 대비하는 기간이 부족하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현상은 의학과 기술의 발전,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과 함께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노년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기인한다. 한국은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어린이 비율이 11%도 되지 않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저출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여성들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정에서의 역할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지는 것이 한 가지 원인이다. 또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와 경쟁의식이 크고 교육열이 높은 한국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출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 비용 상승과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결혼과 출산을 어렵게 만든다. 

고령화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차원에서 문제가 야기된다. 고령화로 인해 노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경제성장이 저하되고, 사회복지의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또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노인시설의 확충은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장하고 자활활동 및 생산성 증대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노인복지 시설의 확충과 함께 시설의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노년층의 상대적 빈곤 정도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노년소외계층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오늘날 노년층 중에는 젊고 활동적인 일명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액티브 시니어들에게는 노인 취업지원과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여 사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며, 문화 및 스포츠 활동 지원과 평생교육과 자기 계발 지원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및 건강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주택 건설 확대 등의 정책적 노력도 중요하다. 

대학에서 고령 친화적인 소양을 함양하도록 하는 다양한 학문 융합과 대학, 지역, 기업의 연계로 청년층이 노년층을 돕고 젊은 활기를 나누고 또 노년층은 오랜 인생 경륜과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등 서로 다른 세대 간 상생활동의 촉진도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안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차원의 고령화 문제해결 방안 모색으로 고령화 사회에서도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장하고, 사회적 안정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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