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 다른 달보다 돈이 더 들어간다. 돈에 대한 글을 보니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귀중한 금이 있다고 합니다. “황금, 소금, 지금” 그런데 이 말을 남편이 아내에게 문자로 보냈답니다. 그랬더니 아내에게서 바로 답이 왔다고 하네요. “현금, 지금, 입금” 이 문자를 보고 남편이 허걱거리며 다시 문자를 보냈답니다. “방금, 쬐금, 입금”

◇수리한 카센터 상호명은?

5월은 또한 스승의 날이다. 아무리 요즘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기기를 장난감처럼 다루면서 살아왔다곤 해도 아직은 교수 못 이긴다. 다음과 같은 글이 SNS에 돌아다닌다. 대학생 2명이 기말시험 전날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술에 취해 늦잠을 자고 말았다. 뒤늦게 학교에 갔지만 이미 시험이 끝나고 강의실은 텅 비어 있어 담당 교수를 찾아가 거짓말을 하며 사정을 했다.

“교수님, 저희가 친구 결혼식에 갔다오는데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근처 카센터가서 타이어 빵꾸 때우고 오는 바람에 지각을 했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두 학생의 간청에 교수는 다음 날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약속했다. 문제는 단답식 두 문제였다. (문제 1) 자동차의 어느 쪽 타이어가 터져 지각했나?(10점), (문제 2) 그리고 수리한 카센터 상호를 쓰시오(90점). 뛰는 학생 위에 나는 교수이다.

교수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나이 먹은 교수를 까는 글도 올라와 있다. 30대 교수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40대 교수는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50대 교수는 아는 것을 가르치고, 60대는 기억나는 것을 가르친다. 교수 이야기 나온 김에 ‘개미와 베짱이’ 글도 있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배웠던 개미와 베짱이는 뜨거운 여름날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베짱이는 시원한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개미를 한심하다고 비웃었다. 겨울이 닥친 베짱이는 춥고 배가 고파 개미네 집에 구걸을 갔지만 문전박대를 받고 돌아온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배우고 자랐다. 그런데 요즘 개미와 베짱이는 버전이 바뀌는 것으로 글이 올라와 있다.

◇교육자는 앞서가야

각자의 소질과 창의력을 갖춘 베짱이가 개미의 업소를 방문해 노래를 부르면 손님이 몰려온다. 엔터테인먼트가 자리 잡고, 비즈니스 영역으로 크게 확장되어 베짱이는 배짱을 튕기며 노래를 불러 생산성을 높였기 때문에 개미와 거래를 하게 된다. 완전히 동등한 입장이 되며 삶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하며 타고난 소질을 개발하여 열심히 사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교훈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 교육자들중 아직도 베짱이는 문전박대 당하는 대상자로 여기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셔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세상의 변화는 알고 교육하자. 내 입장에서는 작년에 만들어 놓은 AI 강의노트가 1년 만에 아무 쓸모없는 자료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인데 아직도 70년대에나 하던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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