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진천군 체육회장

'지원·전략·노력' 삼위일체로 준우승
선수보강으로 전 종목 4강 성적 낼 것
내년 홈 개최 대비 기업들 후원 필요

시·군 별 지원 예산 규모 천차만별
지자체 예산 일부서 정률지원 필요

체육기자 활약하며 가진 인맥 장점
내년 종합우승으로 자긍심 높일 것

김명식 진천군 체육회장.
김명식 진천군 체육회장.

-진천군이 타 지역에서 개최된 도민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소감 한 말씀.
"충북도민체육대회 62년 역사상 진천군이 출전한 원정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인 종합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염원했던 성적을 이룬 것인 만큼 며칠이 지난 지금도 현실감이 떨어지고, 잘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처음에 우리 군이 충북 제2의 도시인 충주시를 꺾고 종합 준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을 때, 누구도 쉽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에도 신념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함께 힘을 합쳐 준 400여 선수단과 체육회 임직원들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대회장을 찾아 응원해 장동현 군의장 등 군의원, 군 및 체육 관계자, 사회단체 회원을 비롯해 멀리서 응원해 주신 9만 군민 여러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특히 체육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평소에도 체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것은 물론 대회 기간에도 연일 여러 경기장을 다니며 선수들을 격려해 준 송기섭 진천군수님께 영광을 돌린다. 진천군민은 모두가 믿음을 가지고 하나 되면 그 어떤 어려운 목표도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수도권내륙선철도 유치에 이어 이번 도민체전 준우승을 통해 또 한번 체험하고 증명해 내냈다. 진천군체육회는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내달리겠다." 
 
-최대 성과를 올리는데 가장 주요했던 점이 있다면.
"이번 도민체전 종합 준우승의 성과는 진천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육회의 치밀한 전략, 선수단의 피땀어린 노력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 진천군은 다른 시·군 체육회의 부러움을 살 만큼 체육회는 물론 각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체육회는 종목별 치밀한 전력 분석을 기초로 우수선수 발굴과 훈련 지원을 통해 전략 강화를 이뤄왔다. 특히 상위권 종목의 수성 전략과 중하위권 종목의 성적 향상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이번 대회에서 25개 정식종목 중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거둔 종목이 7위일 만큼 대부분 종목이 고르게 중상위권 이상 성적을 거뒀다. 또 각 종목 선수단들도 역대 어느 대회 때보다 훈련량을 늘리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성적으로 그 결과를 보여줬다."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왼쪽 네 번째)과 송기섭 진천군수(〃 다섯 번째) 등이 충북도민체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왼쪽 네 번째)과 송기섭 진천군수(〃 다섯 번째) 등이 충북도민체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면?
"검도 선수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종합 2위 트로피를 들고 족구 경기장으로 달려왔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검도는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매년 도민체전에 출전했지만 여러 불운이 겹치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뒤 송기섭 군수님과 체육회 임직원 등이 족구 결승전 응원을 하던 현장으로 달려 온 것이다. 이어 족구선수단이 우승을 거두면서 족구경기장은 금세 진천군 선수단의 축제의 장이 되었다. 만년 하위 성적이었던 족구와 검도 선수단, 응원단이 함께 어울려 서로를 축하했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인 진풍경이었다." 
 
-군민들 기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부진한 종목에 대한 구상은.

"그동안 몇몇 성적이 부진했던 종목들에 대한 선수보강 및 각종 지원 강화로 지난 해부터 부진 종목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25개 정식종목 중에서 8강 이하 성적을 거둔 종목이 단 하나도 없었다. 또한 내년부터 정식종목으로 편입되는 합기도, 야구, 풋살 종목에서도 올해 합기도와 야구가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는 등 신규 종목에 대한 대비도 열심히 해 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종목의 경우 상위권 성적이 가능함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종목들의 경우 앞으로 1년간 좀 더 관심과 지원을 늘려 내년 우리 진천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을 4강 이상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이 62회 도민체전 족구 종목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이 62회 도민체전 족구 종목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체육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민선 체육회장 시대 개막 후 가장 힘든 것이 재정 확보다. 진천군에서 체육회를 위해 늘 부족하지 않은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예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기업들의 후원이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각 종목 단체와 체육회에 많은 후원을 해 주고 있지만 내년 홈에서 열리는 충북도민체전  개최를 앞두고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 세계 대회나 전국대회, 도민체육 등 모든 대회 순위는 출전하는 국가나 지역의 경제력과 비례한다. 이는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경제적인 뒷받침 없이는 발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진천군 체육을 사랑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후원을 부탁드리며,  체육회는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내 체육시설 확충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활용 방안은.
"진천군은 체육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 350억원을 투자한 종합스포츠타운이 준공됐다. 이곳엔 다목적실내체육관과 축구장 2면, 야구장, 그라운드골프장, 씨름장, 테니스장 등이  최신 규격으로 들어섰다. 또 종합스포츠타운에 150억원을 투입해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다목적실내체육관을 건립하고 있다. 또 최근 개관한 이월다목적체육관 등 읍·면에 실내체육관이나 체육공원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시설 확충은 진천군의 전문체육은 물론 각종 생활체육 여건을 빠르게 향상 시키고 있다. 내년 진천군에서 열리는 63회 충북도민체전에서도 사격과 자전거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전 종목을 지역 내 시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군(郡) 단위 개최지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이 62회 도민체전 진천군 선수단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망라해 체육 정책에 바라는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최근 대한체육회장 간담회에서 여러 시·군에서 한목소리를 냈던 의견이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체육회에 예산을 필수적으로 지원하도록 명시돼 있으나 그 규모에 대한 내용이 없어 시·군별로 지원되는 예산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진천군처럼 체육회와 예산 협의가 잘 되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시·군의 경우 체육회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지원청에 지원하는 예산처럼 전체 지자체 예산의 일정 비율로 정률 지원을 해야 안정적인 체육회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진천군 체육회장으로서 본인의 장점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다양한 종목과 각급 대회를 망라하는 경험, 국내 체육계 전반에 걸친 인맥이 제가 가진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스포츠신문에서 체육기자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대회와 종목을 취재했고, 수많은 체육단체를 출입했다.
대한체육회는 물론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종목별 협회와 연맹 등 여러 체육단체의 임직원들과 오랫동안 교류하며 체육계 인맥 역시 두텁다. 
체육을 직업으로 삼고, 체육계 전반을 누볐던 경험과 인맥이 진천군체육회장으로서 시야를 넓히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명식 회장 등 진천군체육회 관계자들이 62회 도민체전 육상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명식 회장 등 진천군체육회 관계자들이 62회 도민체전 육상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다음 개최지가 진천군이다. 대회 준비 상황과 이르지만 내년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내년 5월에 진천군에서 열리는 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모범적인 대회를 만들기 위해 군과 체육회가 똘똘 뭉쳐 준비하고 있다. 진천군은 당초 지난 2020년 6월에 59회 도민체전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차례나 미뤄지며 총 3차례에 걸쳐 대회 개최 준비를 한 바 있다. 59회 대회 준비때 보다 다목적체육관 2곳이 더 건립되었고, 경험이 축적된 도민체전TF팀이 지난 달부터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성적면에서도 진천군 선수단은 올해 종합 준우승에 이어 내년에는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7년만에 홈에서 종합우승을 거두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고 대회 운영으로 충북도민에게 칭찬 받고, 최고의 성적으로 진천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  /진천=김동석선임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