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역사 깬 충북 우승

忠北(충북)2千餘(천여) 합창단의 올드랭 사인이 울려퍼진 가운데 4() 大田(대전) 公設運動場(공설운동장)에서 閉幕(폐막)() 2() 스포츠 少年大會(소년대회)에서 15412점으로 감격의 綜合優勝(종합우승)을 차지, 萬年(만년) 下位(하위)를 말끔히 씻고 하면 된다敎訓(교훈)을 난긴 채 全國大會(전국대회)에서 史上(사상) 처음 영예의 頂上(정상)을 누렸다.

지난해 7위에서 일약 全國 覇者(패자)로 등장, 지난해의 우승팀인 忠南(충남)팀을 2위로 釜山(부산)팀을 3위로 양 옆에 거느린 채 영예의 大統領旗(대통령기)를 받는 忠北팀에게 메인스타디움을 메운 1만여 관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와 환호를 아낌없이 보냈다.

이번 大會에서 홈그라운드의 어드벤티지를 살려 2連覇(연패)를 노리던 忠南을 무려 1528점이나 앞서 땀과 집념으로 얼룩진 기적같은 異變(이변)’을 낳은 忠北全國우승을 굳혀준 決定的(결정적)種目(종목)은 지난해에 9위였던 陸上(육상) 필드가 1위로 뛰어올랐음을 비롯, 모든 종목서 고른 得點(득점)을 착실히 따내 준결승 진출을 20개 팀으로 늘려 놓았고 핸드볼 야구 체조 펜싱 등 종목에서 눈부신 전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편 釜山팀은 忠南과 최종일까지 앞다툼을 벌여 준우승을 노렸으나 結局(결국) 12868()을 얻어 13884을 얻은 忠南팀에 114점 차로 3()에 머물고 말았다.

이날 閉幕式(폐막식)에서 金澤壽(김택수) 大韓體育會長(대한체육회장)感激(감격)어린 語調(어조)全國에서 가장 道勢(도세)가 약한 忠北이 우승을 차지했음은 하면 된다는 집념과 노력의 結晶(결정)이며 韓國體育史(한국체육사)新紀元(신기원)을 이룩한 쾌사라고 치하하고 忠北팀에 大統領旗와 종합우승배, 그리고 大會 史上 처음으로 副賞(부상) 1百萬원을 수여했고 忠南팀에 국무총리기, 3釜山팀에 문교부장관기와 ()를 각각 수여했으며 모범선수단慶北(경북)팀에 수여했다. (하략) <8703·197366일자 1>

 

그건 정말 기적이었다.

전국에서 도세가 가장 약한 충북이 소년체전에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충북은 2회 대회에서 당당히 종합우승을 일구어 냈다. 그때의 감격이 어제인 듯 생생하다.

그런데 기적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충북은 이후에도 줄곧 우승을 독차지했는데, 1회 대회 때 충남을 우승한 것을 빼곤 2~8회까지 7연패를 달성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도 많이 우승을 차지하다 보니 나중엔 충북 우승이 당연시 됐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 상급학교 진학을 지연시키거나 나이를 속였다는 등의 뒷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충북, 참으로 대단했었다.

그래서일까, 전국소년체전은 9~10회 대회까지 종합채점제를 폐지해버렸다. 메달채점제를 했다가 또 다시 종합채점제를 부활시켰다가, 개인시상식만 실시하는 등의 변화를 겪었다.

소년체전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 지((()를 연마하는 전인적 광장으로 개최됐다.

1989년부터 전국소년체육대회가 폐지되고 각 시·도교육위원회 주최로 전환해 개최돼오다가 1992년 다시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부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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