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8일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하려면 범여권 단일 후보로 국정실패에서 자유로운 민주당 후보가 적합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 민주당 교섭단체 사무실 개소식 참석차 전남도의회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한나라당을 뛰쳐 나왔고 2명은 국정실패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어 한나라당과 겨루기에는 원천적으로 하자가 있다"며 "결국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가 범여권 단일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겨루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은 국정실패 세력과 친노직계, 강경 진보세력, 중도세력 등이 섞인 말 그대로 '잡탕정당'이다"며 "이들 정파를 묶어주는 유일한 끈인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가게 되고 총선이 끝난 뒤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매우 현명하신 분인데 예전처럼 자세한 정보가 있었다면 이번과 같은 판단을 안 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결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셔야지 왜 담을 쌓고 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당선시켰고 52년 민주당의 역사는 dj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며 "dj를 지지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중산층 강국'을 정책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서민층을 중산층으로 끌어 올리고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것이 중도개혁 정당인 민주당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 민주당 교섭단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뒤 태풍 '나리'로 큰 피해를 입은 고흥지역을 둘러봤다.

한편 이날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24명은 박 대표를 비롯해 최인기 원내대표, 이상열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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