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현용 보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오늘날 우리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문명의 혜택 속에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그냥 찾아온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가치 추구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재난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철저한 대비와 건전한 염려, 다시 말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다. 비슷한 이유로 삼가 행동할시 해로움을 이기고, 경계하고 조심하면 재앙을 이긴다는 말도 있다.

그 연장선에서 그간 우리를 곤경에 처하게 했던 각종 재난 사고의 경우 천재지변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주를 이뤘지만 반대로 인재에 의한 안타까운 사례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이는 오직 스스로의 안락함과 쾌락에 젖어 평화를 깨는 행위를 금기로 여기고 위험 요소 개선의 의지를 져버린 데에 그 원인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자연현상에 이목을 집중해야 한다.

실제 올해의 경우 대기 불안정 등으로 때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거나 지역별 차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름철 평균 해수면 온도의 상승으로 일정한 힘을 가진 태풍의 연속적인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은 평년('91~20년) 23.7℃에서 최근 10년('13~'22년) 사이 24.3℃로 0.6℃ 오르며 긴장의 끈을 조이게 했다.

한편, 폭염도 유지 기간이 점차 길어지는 추세로 최근 10년('13~'22년) 동안 14.3일을 기록, 폭염 발생 시작일이 조금씩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 나아가 열대야까지 '22년 기준 13.2일을 기록하는 등 재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경찰에서는 '호우·태풍으로부터 국민생명 보호 최우선'이라는 타이틀을 설정하고 이를 수반하는 추진전략과 맞춤형 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최정점에서 경비과와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경찰 재난관리 체제를 운용하고 위기 상황에 따라 재난상황실 등 경찰 비상기구와 재난관리 특화부대(충북청 제2기동대)를 적극적으로 가동한다. 여기에 관계부처(기관) 연락관 파견 및 핫라인 구축으로 안전망을 공고히 하며 각종 합동훈련 등을 더해 범정부 재난대응체계를 효과적으로 지원 사격하게 된다.

또한, 인명·침수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방순찰 강화와 적시적인 교통관리 및 재난 홍보, 그리고 정보경찰의 지역안전 정보활동 등을 통해 예방의 미학을 더욱 구체화한다.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직면한 재난상황에 대해서는 발빠른 초동조치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후속 지원을 바탕으로 한 피해복구 및 사고원인 규명 등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래도 우리가 가장 방점을 둬야 할 부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예방이다. 다소 지나쳐도 절대로 과하지 않으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불가항력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안전의식을 기반으로 한 능동적인 예방이 복잡하고 악화된 재난 상황에 대한 사후 대처보다 훨씬 수월하다. 아울러, 별다를 게 없는 삶의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공공의 안녕과 연관지어 접근하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여기서 도출한 참신한 생각이 재난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우릴 인도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전 국민이 재난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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