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 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7월은 본격적인 더위를 피해 가장 많이 휴가를 떠난다. 이를 시기하듯 천둥과 비는 여름 휴가를 망치는 요소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소나기와 장맛비는 더더욱 심해진다. 여기에다가 일부 지역에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에서 낙뢰(벼락)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벼락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이번 장마는 천둥·번개와 함께 많은 비를 전국에 뿌리고 있다. 더욱이 매우 불안정한 대기 상황은 낙뢰도 자주 발생시켰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6월 평균 낙뢰 횟수는 1만997회였다. 올해 6월 국내에서 발생한 낙뢰 횟수는 총 2만1,596회로 확인됐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비가 내리는 추세를 보면 7월도 낙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달임이 분명해진다.

이에 따라 낙뢰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남성 등 6명이 낙뢰에 맞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낙뢰로 가로수가 파손되면서 인도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저기압 소용돌이가 중국 남부에서 유입된 뜨거운 수증기와 만나 커지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를 내린다고 분석했다. 장마철에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뢰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낙뢰 사고가 예상될 경우는 외출을 삼간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낙뢰 시에 국민행동요령으로 권장하는‘30-30 규칙’을 지킨다.

먼저 번개를 목격한 뒤 30초 안에 천둥소리를 듣게 되면 즉시 건물이나 밀폐된 자동차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천둥소리가 작아진다 해도 마지막 천둥소리를 들은 뒤 최소 30분 이상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했다 움직인다.

특히 해변가는 물속에서 넓게 퍼져나가는 전류의 특성상 낙뢰 지점에서 약 100m 지점까지도 안전하지 않다. 신속히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해변에서 뇌격전류가 직접 사람을 통과하는‘직격뢰’를 맞게 되면 돌이킬 수 없다.

금속으로 만든 등산용 지팡이, 골프채 등은 낙뢰를 끌어들일 수 있다. 몸에 지니지 않도록 주의한다. 철탑, 가로등, 울타리 등 금속 성분을 지닌 구조물도 피한다. 자동차 안으로 대피했을 경우 안전하다 방심하지 말고 라디오 안테나를 내린 채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 등에 직접 접촉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낙뢰 예보도 자세히 살펴본다.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센터 누리집(radar.kma.go.kr)에 ‘우리동네 낙뢰정보’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관심 영역을 설정한 지역의 낙뢰 발생 빈도와 접근 위치 등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여행지나 방문지의 낙뢰 상황을 확인해 피해를 예방한다.

모든 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여름 휴가철을 맡아 산과 바다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낙뢰 행동 요령을 준수해야 낙뢰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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