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7월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전국 곳곳에 내린 폭우로 인명사고와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장마철 우울증'이란 말처럼 국민의 몸과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 특히 한 번도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일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들은 하늘이 원망스럽고 모든 것을 잃은 슬픔으로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임에도 기후 관련 미디어는 야속하게 다시 폭우의 소식을 전한다. 또 다른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더욱 준비해야 한다. 폭우는 산사태를 발생시키고 떠내려 보내고 노면을 훼손시킨다. 폭우는 수 많은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동반한다. 특히 노면을 훼손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도로위에 만들어진 냄비처럼 생긴 구멍이란 의미의'포트홀(Pothole)'은 도로 위에 지뢰라고 불릴 만큼 운전자를 매우 위협하는 존재다. 

장마철 포트홀 주의
포트홀 발생 원인은 우천, 폭설, 부실시공, 도로 노후화 등 다양하다. 특히 장마철인 7~8월은 포트홀이 가장 많이 생기는 기간이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릴 때는 도로의 아스팔트   등 균열 된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 균열을 일으킨다. 그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 하중까지 더해지면 큰 균열과 함께 파이면서 포트홀이 만들어진다. 
깊게 파여있는 포트홀은 타이어, 휠 등 차량 장치를 파손시키기도 한다. 심할 경우 차량의 전복 사고도 발생하기도 한다. 고속도로 등 차량이 많은 곳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져 대형 참사를 부르기도 한다. 
포트홀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대처할 겨를없이 한순간에 마치 함정에 빠진 것처럼 차를 제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포트홀 때문에 발생한 수막현상이 차량을 다른 방향으로 미끄러지게 하면서 핸들 조작을 어렵게 만든다. 
포트홀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포트홀에 고인 빗물이 차량으로 튀어 올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포트홀은 운전자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포트홀에 대비하려면
포트홀을 발견할 경우 급제동과 급조향(방향전환)을 피해야 한다.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포트홀 사고 피해를 완벽히 막기는 어렵다. 운전자 입장에서 포트홀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일한 대책은 장마철같이 포트홀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서 운전할 때는 규정 속도 이하로 서행하는 방법뿐이다. 
포트홀 사고로 차량이 훼손됐다면 도로에 생긴 포트홀 상태, 차량 파손 부위 등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세히 남겨 놓는다. 고속도로나 간선도로처럼 정차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블랙박스 영상에 의존해야 한다. 사고장소, 사고시간을 확인한 뒤 도로관리 주체를 찾아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포트홀 사고는 보상받기 힘들고, 절차도 까다롭다. 운전자가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장마철 포트홀은 갑자기 발생하기에 포트홀 발생 신고 시스템과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도로관리 주체는 장마철에 도로 순찰을 강화하여 포토홀이 발생하면 임시방편이라도 포토홀을 메꾸어야 한다. 주요 교통 거점이나 노후 된 도로에 아스팔트 도로보다 내구성 높은 콘크리트 포장도로 작업을 하는 등 예방을 하여야 한다. 
'안녕'은 걱정이나 아무 탈이 없음을 의미하는 단어다. 요즘 가장 절실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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