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위력은 대단하다.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할때 만해도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할 능력이 있느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의 방해 공작도 걱정이었다. 그러나 세계인의 우려에도 불구 88서울올림픽은 순조롭게 끝났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후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때도 일본이 월드컵을 신청한 후여서 일본에 개최지를 빼앗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전 평가에서 일본보다 한국이 유리하다는 정보가 흘러나왔고 결국 일본이 한국과 공동 개최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일본이 양보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강력한 도전에 어쩔 수 없이 공동 개최로 돌아선 것이다.

2002월드컵에서는 일본이 16강에 든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우리나라는 4강 신화를 쏘며 월드컵의 잔치를 한국으로 가져오고 말았다. 결국 일본은 둘러리를 서고 우리가 월드컵의 주역이 된 것이다. 이는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것도 큰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올림픽이나 월드컵에는 못미치는 대회이기는 하지만 서울과 부산이 아닌 대구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다른 도시도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평창이 2018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그것도 ioc 위원 95명 중에 63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독일의 뮌헨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강원도의 작은 도시 평창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평창은 인구가 5만도 안되는 도시다. 도시라기 보다는 농촌에 가깝다. 그러나 2018년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세계적인 유명 도시가 될것이 확실하다. 역대 올림픽이 열린 도시는 세계 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각종 경기장이 최고 수준으로 건설되게 되므로 겨울 스포츠의 스타들이 겨울이면 대거 몰려올 것이 확실하다. 이 때문에 평창은 한국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의 도시가 될 것이다. ioc 위원장의 개최지 발표에서 '평창'이라고 외친 후부터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평창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 알아 보기 위해 인테넷을 뒤졌을지도 모른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전 국민의 힘으로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지난 두 번의 고배로 이제는 접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강원도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이건희 ioc 위원, 조양호 유치위원회 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앞장서서 세계를 누비며 ioc 위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김연아, 문대성 선수 등도 발벗고 나서므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마지막에 남아공 더반으로 날라가 ioc 위원들이 묶고 있는 숙소에서 잠을 자며 자연스럽게 그들을 만나 지지를 부탁했으며 프리젠테이션에서 평창이 약속한 경기장과 도로를 완벽하게 건설하겠다고 강조하므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혼연일치가 평창이 꿈에도 그리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됐으며 이로써 우리나라가 체육의 그랜드 슬럼을 달성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부수적으로 동계올림픽의 유치로 생상유발 효과만 20조원에 달하며 23만명의 고용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하니 꿩먹고 알먹는 대회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힘을 하나로 모아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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