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교수가 된지 8년차인 내게 요즈음의 일들은 교수로서 지내온 시간을 돌아보게끔 만든다.

충청대학 출신의 교수 1호라는 닉네임을 가진 나, 정통 학구파 교수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로 인해 교수가 되었을꺼라 생각하는 그릇된 시선과 편견의 굴레속에서 많은 것을 견디어 내고 얻은 교수로서의 호칭안에는, 잃은 것, 포기한 것 또한 적지 않았음에, 쉽게 늘상 남의 얘기를 하는 이들에게 이젠 왜냐고 묻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인터넷을 뒤적거려본다. 사전적 의미의 교수는 "학문이나 기예(技藝)를 가르침, 대학에서 전문 학술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 부교수, 조교수, 전임 강사가 있는데 흔히 이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교수는 연구와 강의에 충실해야 하는데, 연구가 부실하면 강의도 자연 부실해진다"라는 부연설명이 되어있다.

과연 이 시대가 바라는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교수로서 살아가는 방식에는 두가지가 있다. 아니 2가지의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첫번째 부류는 순수하게 학자로써 연구와 인재양성에 심혈의 기울여 그에 따른 존경을 받고, 추구하는 것이 아님에도 명예를 얻게 되는 부류, 두번째는 교수라는 이름의 명예를 얻음이 부를 이루거나 허세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생각하는 부류,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나는 어느쪽의 방향성을 가진 교수인가?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움이 닥치고, 그 어려움은 때론 가치관을 흔들고, 방향성을 흔들고,목적성을 잃게 만든다. 교수의 정의중에 연구와 강의에 몰두해야 한다는 대목이 있다.

그 몰두는 단지 학생을 위한 강의, 인재양성을 위한 연구가 되어야지 돈을 벌려는 목적의 연구나 몰두여서는 안된다는것을 알면서도 때론 공인으로서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짊어져야하는 삶의 무게와 또 다른 욕심으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성을 띤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다. 그러나 그 일면만으로 당신은 그들을 손가락질 할 자신이 있는가?

간간이 tv에 나오는 생계형 강사 겪어보지 않고 그들의 고통을 어찌알수있는가?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교수로 사는 사람들에게 개인이 누릴수있는 즐거움을 버리고 교수라는 짜여진 틀안에 본보기처럼 살아야함을 요구한다.

이미지메이킹을 강의하면서 타인의 이미지와 소통법에 관한 전문가라 자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제대로 남들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메이킹에 성공하지 못했다.허나 남들이 어떻게 나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교수에 대한 평판을 내놓든 가끔씩 그들이 가진 거울에 비친 나를 기쁘게 반영하면서 어려운일이 생길때마다, 한가지만 생각해보자.

내가 누군가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수있음을...비록 나는 힘들고 지치더라도이제 시작하거나, 힘들어 쓰러진 이들에게 일어설수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그것이 많은것을 포기하고 사는 교수의 가장 큰 기쁨임을..




/이수경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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