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용할 수 있는 시간 중에 대부분을 일과 함께 보낸다. 가장 큰 성취감과 만족감, 그리고 경제적 이득을 일에서 경험하고 자부심과 자기 정체성 또한 그것에서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일을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피하려고 하는 성향을 가진다.

설문조사 연구결과에 의하면 직장인들은 현재의 직장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는 물음에 지옥, 무료, 스트레스, 필요악, 전쟁터 등의 단어를 선택했으며, 구직자 역시 앞으로 경험할 직장생활을 부담, 불편, 정글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든 일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대다수는 그만큼 일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로 돈이 많다면 일을 하지 않겠는가의 물음에 대다수의 응답자인 85%가 그래도 일을 하겠다, 15%의 응답자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직업선택의 기준으로는 자기만족 및 일의 즐거움(41%), 경제적 보상(38%)이란 응답이 비슷했고, 개인시간 및 여가의 보장(13%)과 사회적 지위 및 명예(8%)는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가장 우선적인 것으로는 자신이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조직 내에서 잘 융화되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우선 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 사람은 본래 어려서부터 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에서 몰입을 더 많이 하고 즐거움도 함께 공유한다. 직업이나 경력은 한 개인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소속감이나 몰입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렇게 때문에 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일과 여가가 균형을 갖도록 자신의 생활을 설계해야 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에 대한 불만보다는 다양성과 도전의식에 관한 것이다. 또 다른 불만은 직장에서의 다른 사람, 특히 상사와의 갈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럼으로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스트레스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직장에서 다양한 요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생각할 시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은 근로자들은 만족하지 못함으로 결국 소진으로 이어진다. 소진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여가시간을 스스로 할애하여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루도록 적절한 휴테크를 실천해야 한다. 여가시간은 남들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여가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을 여가처럼 즐기는 것이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실제로 여가시간보다는 근무시간에 더 집중하게 된다. 아주 뛰어난 실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상황에서 집중력과 창조성, 만족감이 높아지는 현상은 가정에서보다는 직장에서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업무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보다 높은 자율상황에 놓이도록 노력하면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때 가장 여유로운 여가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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