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태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머지않아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한가위)이 다가온다. 오래 전부터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평소에는 바빠서 만나기 어려운 친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여겨져 왔는데 최근에는 가까운 가족끼리 혹은 혼자서 보내는 긴 휴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가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명절을 그저 휴일로 생각하기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며 정을 나누고 농민들의 힘들고 소중한 노고를 기리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은 가족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가족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모두가 바쁘게 달리는 일상에서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기 쉽다. 명절을 통해 가족과의 유대감을 새롭게 느껴보고, 함께 먹는 음식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 특히,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과정은 가족 구성원 간의 협력과 공감을 돈독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의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소중한 순간들이다.

농민들의 힘들고 소중한 노고를 감사하는 시간도 가져 보면 좋겠다. 추석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농부들은 땅을 가꾸고 노력하여 우리에게 먹을 것을 제공한다. 그들의 힘들고 지친 노동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명절에는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여 지역농업을 지원하는 등 농민들의 고마운 노고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통해 농업과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환경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추석은 전통과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유한 의식과 음식, 옷차림을 통해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례상에 다양한 음식이 올라가는데, 각각의 음식은 특별한 의미와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음식과 의식들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며,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친구나 이웃과 함께 명절을 보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명절을 통해 가족과 농민들에게 감사하고,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명절을 단순한 휴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하면 추석은 더욱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함께 차례를 지내고, 사랑과 감사의 정을 나누며, 우리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이 명절은 우리에게 큰 풍요와 의미를 선물해 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