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9월은 1년의 아홉 번째 달로, 무더운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을 맞이하는 계절이다. 가을 햇곡식과 햇과일을 수확하는 풍성한 계절이며 풍요의 상징이고 고향이 생각나는 달이 바로 9월이다. 행정안전부는 고향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사랑의 날'을 9월 4일로 지정했다. 9월은 고향을 떠올리게 되는 추석이 있는 달이고, 4일은 사랑한다는 의미와 생각한다(思)는 의미를 함께 담을 수 있어 고향사랑의 날을 9월 4일로 정한 이유를 들었다. 

어느새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9월 28일부터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10월 3일 개천절을 포함해 총 6일간의 연휴가 생겼다. 조사에 의하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중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밝힌 응답자가 71.5%나 됐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성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연휴 해외여행 심리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중 출국 의향은 응답자의 9.3%에 달했다. 이는 2020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희망 여행 기간은 1주일 이상 장기 선호 비율이 38.2%였다. 이는 여름휴가 기간(5.2%)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명절 연휴인 만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우리 모두 농촌과 고향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에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과 고향에서는 자연과 어울리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연의 녹색 풍경은 마음과 몸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며 도심에서 느끼기 힘든 평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지역에서는 오는 28일부터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 및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활동을 제공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고향방문 환영'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송편 만들기, 조상 제례 등 다양한 전통 행사와 문화체험을 마련해 자녀들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의 뿌리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농촌에서는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준다. 2023년 글로벌 식품 트랜드가 무드푸드(Mood Food)라고 한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극단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기분을 업시켜주는 식품들이 2023년 글로벌 식품 트랜드이다. 식물성 단백질, 건강한 지방, 섬유질이 풍부한 견과류와 씨앗류 종류의 식품군으로 문자 그대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기능성 식품들을 무드 푸드라고 부른다. 농촌에서 얻는 자연식품이 바로 무드푸드가 아닐까?

지방소멸이 언급되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에 이번 추석연휴에는 농촌과 고향을 방문해서 농촌의 활기를 불어넣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으로 우리의 고향이 남아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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