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천섭 대전 제일고 배움터지킴이

우리 민족 고유의 대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코로나로 힘들었던 3년이란 세월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가고 있다.

세계는 지금도 기후의 이상기온으로 장마와 태풍, 지진 등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수많은 인명피해와 생활 터전을 잃는 등 급박했던 그 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추석 (한가위)이라는 명절이 가슴 먹먹하고, 기쁨보다는 슬픔 속에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더욱 힘든 추석이 아닌가 싶다. 이분들께 위로의 말과 나눔을 함께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날 속담에 "타향에 나가서는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고 여우도 죽을 때는 태어난 고향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고향이 주는 편안함, 따뜻함, 마음의 안식처, 사라진 곳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아름다움과 정겨움 등을 함축해 낸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고향은 우리에게 있어서 마음의 안식처이자 삶의 원천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귀향이 시작되는 우리 고유의 명절 때가 되면 출향인들은 고향이 더욱 그립고 생각이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말하기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을 한다. 추석이란 말만 들어도 고향이 생각나고 못 먹고 살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오곡백과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의 정을 나누고 조상을 섬기며 나눔을 통해 이웃 간에 서로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우리 고유의 풍속이 바로 우리 민족의 자랑인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코로나로 힘겹게 지냈던 이웃과 장마로 인해 수해를 입고 명절을 뒤로한 채 수해 복구에 고생하는 수재민들과 나눔을 함께하는 마음이 풍요로운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살림살이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는 노동자,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 하루하루를 슬픔과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독거 어르신, 복지시설의 노인들, 보호자 없이 삶을 영위해 가는 소년·소녀 가장 그리고 부모 형제를 뒤로한 채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하여 정착하고 있는 북한 이탈주민, 사회적 약자와 소외 받는 이웃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관심과 사랑으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풍성하고 여유로운 행복한 추석 명절이 되길 다 같이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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