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10월은 행사의 계절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행사를 밀린 숙제하듯 개최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는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더 정확한 명칭은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지금 신체를 촬영하는 일은 매우 쉬워졌다. 몰카 영상은 기술 발달로 더욱 선명하게 촬영되고 있다. 이제는 특이하고 특별한 영상물이 검색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어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화장실, 목욕탕 등에서 촬영된 영상이 유포는 큰 사회적 관심을 가진다.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도 몰래 촬영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유명인 영상은 다른 영상물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사생활을 촬영한 몰카 영상을 찾는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매우 우려할 상황이다. 이러한 일로 인하여 전 국민이 불안감을 갖게 되는 사회불안 현상이 발생한다.

학교는 동창회 등 각종 관련 행사에 학교 운동장을 대여한다. 물론 학교 화장실도 같이 사용하게 한다. 졸업생이 여교사 신체를 촬영하고자 초등학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기도 했다. 반대로 교사가 여고생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 화장실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는 건은 꾸준히 발생한다.

이보다 더 몰래카메라 촬영범죄에 취약한 곳은 행사장에 임시로 설치한 화장실이다. 대부분이 임시로 설치된 화장실이다 보니 공간이 협조한 것이 보편적이다. 임시구조물을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정교하게 조립되어 있지 않고 조잡해 보인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도 표시가 잘나지 않는다. 전문가가 아니면 화장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찾기 매우 어렵다. 휴대폰, 전등 등 촬영 방법도 다양하다.

몰카 탐지 장비가 작동하면 촬영을 멈추는 기기도 등장했다. 몰카 장비가 다양화·첨단화되면서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몰카를 사용할 수 있다. 몰카는 기술 발달로 모자, 안경, 시계, 반지, 볼펜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부착되기 때문에 전문가도 대충 보아서는 카메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카메라 전원이 꺼진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최첨단 장비로 촬영을 한다. 임시로 설치된 야외 화장실이 많은 행사장에는 곤충으로 위장해 설치하기도 한다.

누군가 몰래 촬영한다면 소름 끼칠 것이다. 몰카 피해자는 심한 정신적 피해에 시달린다. 국민 모두 자신의 얼굴 등 신체 부위를 동의 없이 촬영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특히 학교는 화장실, 목욕탕, 탈의실 등 공공장소에 주기적으로 몰카를 탐지해야 한다. 몰카가 작동하면 경고음을 알려 예방하는 ‘상시 탐지시스템’설치도 필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공공 화장실 칸마다 몰래카메라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 어떤 공공기관은 인터넷으로 몰카탐지장비를 구매하여 전문성이 없는 직원으로 하여금 탐지하도록 한다. 몰카 탐지에 가장 중요한 사항은 중앙전파관리소에 등록된 불법감청설비 탐지전문업체에 의뢰해 기술자문을 받은 뒤 전문가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검증된 방패를 사용하는 일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업체 등 일부는 등록 등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체이기에 탐지를 의뢰하여도 제대로 찾을 수 없고 사후문제가 발생하여도 책임을 물을 수 없기에 반드시 공식등록업체를 이용하여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