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도희 청주시 정책기획과 주무관

당장은 필요하지만, 굳이 구입해야 할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할 때 주변 가까운 곳에서 구해 이용할 수 없을지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최근 많이들 이용하는 것으로는,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유 킥보드나 자신의 집을 숙박 상품으로 내놓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등을 사례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소유’보다는 ‘이용’에 가치를 두는 공유경제는 어느덧 전통적인 경제의 인식을 바꾸며 우리 삶 곳곳에 퍼져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공공분야에서도, 시민들이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주변의 개방된 공공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개방자원 통합플랫폼 ‘공유누리(www.eshare.go.kr)’가 있다.

공유누리가 도입되기 전 기존의 우리는 지자체가 제공 가능한 공공자원의 이용정보를 지자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해 보거나, 보유하고 있을 것 같은 곳에 일일이 전화해서 사용이 가능한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해당 자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면 이용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유누리가 도입된 후 공유누리 사이트를 통해 찾고자 하는 자원을 쉽게 검색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유누리 사이트에서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보유 중인 공공자원에 대해 카테고리별로 쉽게 분류해 놓아, 누구나 쉽게 찾아서 예약할 수 있다.

현재 9월을 기준으로 공유누리에는 문화·숙박, 강당 등의 공공시설과 공구, IT용품 등의 서비스 물품 등 총 13만여 개의 물품을 이용할 수 있고, 공유지도를 통해 가까운 곳의 어떤 물품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청주시의 개방자원인 회의실, 테니스장, 각종 물품 등 또한 많은 시민들이 톡톡히 이용하고 있으며, 청주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주변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공공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자원 발굴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유누리도 현재까지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며 호평을 얻고 있지만, 언제든지 관리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소유하지 않은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아무리 해당 자원 관리기관이 열심히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자원 이용자 역시 다음 이용자가 최상의 상태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고, 자원을 보유한 기관 또한 관리에 힘쓰고 점점 더 많은 자원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홍보한다면, 앞으로도 공유누리를 통한 일상의 공유경제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갈수록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무조건 새것을 찾고 소유하는 것이 아닌, 상호 간의 배려와 함께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내 주변에 있는 양질의 공공자원을 이용하는 일상에서의 공유경제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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