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맞춤법 단체 겨루기와
이상봉 디자이너 토크 콘서트
참여한 이들에게 즐거움 전해

577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제조창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 배 '우리말 맞춤법 겨루기'가 펼쳐졌다.

오후 1시와 2시 각각 선착순 100명이 단체로 도전한 맞춤법 OX 겨루기에서는 '이 자리를 00(빌어·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찬 발걸음을 0000(내딛었다·내디뎠다)', '놓치지 않을 000(거예요·거에요)' 등 알쏭달쏭 헷갈리는 맞춤법들이 출제됐다.

당연히 맞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가 우수수 고배를 마신 탈락자들부터 갈팡질팡 눈치 작전과 찍기 신공으로 최후의 단계까지 진출한 관람객까지 겨루기 내내 웃음과 탄식이 교차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1차 대결에서 우승을 거머쥔 청주 방서동의 황수동씨 가족(아내 강혜린·자녀 황희준)은 "오늘 겨루기를 위해 가족끼리 모의 시험까지 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며 "중간 중간 위기도 있었지만 그 어떤 우승보다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회차 우승자인 청주 사직동의 조유나씨(자녀 오하린)는 "눈치 작전이 성공한 것 같다"며 "예상치 못 한 우승인 만큼 앞으로 딸 하린이와 함께 우리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글날 기념 행사의 백미는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인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한 토크 콘서트였다.

해금 명인 강은일의 연주에 이어 한글을 활용한 패션쇼로 문을 연 이날 행사에서 이 디자이너는 한글 작업이 시작된 사연부터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 세계 속 한글의 위상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도 힘있게 전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이범석 청주시장도 한글 디자인의 특별 의상을 입고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이 디자이너의 한글 작업에 참여한 서예가 김지수의 비엔날레 주제 휘호로 막을 내렸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5일까지 문화제조창에서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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