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근래 들어 생활의 윤택과 식생활의 서구화 등 여러 이유로 인해 비만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만은 인류를 괴롭히는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비만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비만증은 여러 요인에 의해 나타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거나 섭취한 열량에 비해 소비하는 열량이 적어서 과다한 체지방량을 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체지방의 실제량 또는 체중에 대해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해 결정한다. 대략 남성은 체지방량이 25% 이상, 여성은 35% 이상이 될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 20~25%의 체지방 수치를 가진 남성이나 30~35%의 수치를 가진 여성들은 비만의 위험 수준에 있는 사람들로 분류된다.

비만과 자주 혼동되는 과체중은 일반적으로 적정 체중보다 10% 이상 체중이 더 늘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어떤 사람의 경우 적정 체중이면서도 비만이 될 수 있고, 과체중이면서도 비만이 아닐 수도 있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대개 근육의 발달로 체중은 많이 나가지만 체지방량은 많지 않다. 그들은 과체중에 속할 뿐 체지방량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함으로 비만은 아니다.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지방분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으므로 혈액 속에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콜레스테롤이 체내 각 기관의 동맥혈관벽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즉 동맥경화증이 심장에 오면 심근경색증, 뇌로 찾아오면 뇌경색증, 췌장에 오면 당뇨병, 신장에 오게 되면 신장이 위축되어 요독증을 일으킨다. 이 중 심근경색으로 인한 협심증과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이 가장 빈번하게 유발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이렇게 위험한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체지방량을 줄여야 한다. 외형적인 체중보다는 실질적인 체지방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최근 과학의 발달로 체지방 측정기를 통해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과거 병원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장비는 가격이 내리면서 요즘 동네 헬스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되었다. 이러한 장비를 통해 몸의 지방량은 물론 근육의 체수분이나 무기질 등 구성성분까지도 보여준다.

이러한 장비를 통해 지속적으로 체지방을 검사하면 운동을 하고 싶은 동기가 식지 않고 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단순 동작의 반복인 데다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다. 수치를 통한 객관적인 몸의 변화는 운동을 즐겁게 해 지속적인 운동 참가를 가능케 한다.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 표준체중에 도달하면 다양한 여가활동에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게 된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지방 감소가 필요한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7대 3의 비율로 즉, 하루 1시간 운동을 한다면 속보-수영-자전거 등 40분, 근력운동은 20분이 적당하다. 반대로 체지방은 정상이지만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5대 5의 비율로 하면 된다. 아울러 체지방 감소를 위해서는 일일 식사 횟수와 섭취 칼로리도 중요하다. 섭취한 열량을 체크하여 최소한 3분의 1은 운동으로 소비하는 것이 비만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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