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호 아동 동화 작가 출간
모두 일곱 개의 단편들 수록
통일 바람 담아 표제작 선정

최만호 작가.
최만호 작가.

시인이자 아동 동화 작가인 최만호씨의 동화집 '독일에서 온 편지'가 최근 출간됐다.

작가는 모두 일곱 개의 단편이 수록된 이 동화집의 표제작을, 분단된 지 70년이 넘어 이젠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통일은 꼭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독일에서 온 편지'로 정했다.

독일 친구 제프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하면 통일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주인공은 제프의 할아버지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고작 벽돌 몇 개 주워왔다는 말에 피식 웃는다.

그러나 할아버지에게 부서진 벽돌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는 분단의 아픔을 겪지 말자는 뜻임을 알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강미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로 결심한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고서 화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람 불던 날'은 선천적 장애 때문에 재활원에 있는 형이 집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산골 초등학교 앞 오래된 문구점을 다룬 '여우 문구점'은 에 폐교를 앞두고 문구점도 문을 닫을까 고민하는 주인 할아버지가 서운한 마음에 눈 내린 논둑길을 따라 걷다가 농수로에 빠져 있는 아기 여우를 발견하고 구해준 뒤 생기는 일을 그렸다.

'수탉 신부'는 실직해 집에서 살림을 하게 된 아빠와 학습 발표회 때 억지로 신부 역할을 맡게 된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보여준다.

'행복을 주는 떡'은 어릴 적 헤어진 아빠와의 화해를, '한강의 인어공주'는 엄마에게 야단 맞고 집을 나와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다가 꼬마들을 속여 배고픔을 해결하는 인물을, '시내버스와 소방차'는 거드름을 피우며 늘 게으른 줄만 알았던 소방차를 미워하다가 이 소방차가 자기 친구인 은행나무를 구해주자 친구가 되는 시내버스를 담았다.

아동문예에서 동시가 당선되며 등단한 작가는 KB국민은행 창작동화제 대상, 통일 창작동화제 우수상, 강원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

첫 동시집 '짝꿍 냄새', 그림책 '용감한 햄토끼', 장편 동화 '장관이 된 두더지', 동화집 '놀부 칭찬하기' 등을 냈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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