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은 22일 "지난 8월 제6호 태풍 카눈 상륙 시기에 종합편성채널의 재난 자막방송 지연이 가장 길었다"며, "신속한 재난 정보 전달을 통한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사업자 재허가·재승인 점수에 재난 자막방송 지연도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변 의원이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태풍 카눈 시기 재난방송 모니터링 결과' 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 상륙시기(8월 8~11일) 동안 종합편성채널의 재난 자막방송 지연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시간은 '최초통보시각-방심위가 모니터링한 최초 방송시각'이다.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경우 평균 지연시간은 1분 20초로 사업자들 가운데 비교적 짧았지만, 최장 지연시간은 EBS가 19분 44초였다.
보도 PP의 경우 평균 지연시간은 2분 8초로 나타났으며, 최장 지연시간은 연합뉴스TV가 17분 33초로 가장 길었다.
종편채널은 평균 지연시간이 5분 25초로 가장 늦게 재난 자막방송을 송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TV 조선은 31분 30초로 최장 지연시간을 기록했다.

한편, KBS는 재난주관 방송사임에도 SBS, MBC 보다 평균·최장 지연시간이 모두 길었다. 지상파 사업자의 평균 지연시간은 SBS 가 15초로 가장 짧았으며, △ MBC(57초), △ KBS(1분 23초), △ EBS(2분 43초) 가 그 뒤를 이었다.

변 의원은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종편 채널도 예외없이 신속한 재난방송 실시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변 의원은 "특히 KBS 는 재난방송 주관사로서 가장 먼저 재난 자막방송을 실시해야 하는데, MBC, SBS보다도 늦게 송출했다"며 "재난정보의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해 재난방송, 재난 자막방송의 지연 여부를 재허가·재승인 평가 점수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방통위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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