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64·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첫 일성으로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밝혀 급진적 개혁을 예고했다.

인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면 담 후 인선 수락에 대해 "주말에 갑자기 결정된 거라 말할 게 없다"면서도 "한 단어로 정의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이런 통합이다"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룰을 개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아직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진지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된다. 희생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0년대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발언을 인용,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된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 인선 방형에 대해서는 "능력있는 분들을 다 보고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어온 것과 관련해서는 "다 내려놨다"며 불출마 뜻을 표하고 "이 일을 맡은 동안에 다른 건 없다, 다 내려놓은 것만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이 일을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예전에 지지하는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이냐 국힘이냐'라는 한심스런 질문을 받았다"며 "저는 전라도서 크고 전라도를 매우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 한 국민이다"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이어 "우리가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먹거리와 10대 강국으로서, 후대한테 더욱 더 좋은 세상 물려줄건가 거기에 중심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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