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4개항 중동 평화안 합의

美蘇(미소) 兩國(양국)中東問題(중동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3개 항목의 恒久的(항구적) 平和案(평화안)合意(합의)하고 이스라엘과의 平和 共存(공존)을 보장하는 팔레스타인 國家(국가) 創設案(창설안)을 제의했다고 이곳의 日刊(일간) 안 나흐르()29() 보도했다.

안 나흐르美蘇 兩國이 팔레스타인인들의 權利(권리) 회복 문제가 中東분쟁 해결의 열쇠임을 감안, () 이스라엘 占領(점령) 지역인 요르단() 西岸(서안) 가자地區(지구) 및 구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共和國(공화국)創設할 것을 제의하고 이미 이 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大統領(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팔레스타인國 創設案美蘇 間()에 합의된 3개항 中東 平和案의 일부이며 그 3개항은 다음과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67() 6전쟁에서 차지한 시나이 半島(반도), 골란 高原(고원), 요르단江 西岸 등 아랍 지역에서 완전 철수한다.

시나이 半島非武裝(비무장)지대를 설치하며 골란 高原에는 유엔 감시단이 주둔하는 安全保障(안전보장)지대를 설치한다.

수에즈()과 샬름 엘 제이크(이카바입구의 전략 요충)는 국제 감시 하에 둔다.

가자 지구 요르단 江 西岸 舊()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創設한다. (하략) <8829·19731031일자 1>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날로 격심해지고 있다.

하마스의 잔인한 테러로부터 촉발된 전쟁이었지만, 죄 없이 죽어가고 있는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유엔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권유하고 있지만, 극우파인 네타냐후 총리는 요지부동이다.

50년 전 충청일보 기사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미소 양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제의하면서 내건 3항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이 그것이다. 그 당시 합의가 성사돼 현재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엔 팔레스타인 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중동이 화약고로 불리는 까닭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의 풀리지 않는 갈등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복잡한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게 모두 성지로 여겨지는 도시다. 중세시대 십자군 전쟁이 일어난 것도 종교적 문제였다. 이 세 가지 종교의 신자들 사이에서 예루살렘의 지배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던 것이다.

과거 오랜 기간 나라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은 그들 조상의 땅이었던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 민족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 운동, 이른 바 시오니즘(Zionism)으로 뭉쳤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 그들은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1948년 독립을 선포했다.

당연히 두 눈 멀쩡히 뜨고 영토를 빼앗긴 팔레스타인은 물론이고 형제국을 자처하는 인근 아랍 국가들은 크게 반발했다. 네 차례의 중동전쟁은 그래서 벌어졌다.

게다가 중동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 석유,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이 분쟁에 영향을 미쳤다. 이래저래 해결하기 힘든 화약고가 그곳이다. /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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