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빈대가 충청권에서도 발견됐다.

최근 충남 아산과 서산에서 빈대가 발견돼 충청권 지자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시·군 합동으로 숙박업소와 목욕탕업소 위생 점검에 나서는 한편 신고센터 운영에도 돌입했지만 우려가 가시지는 않는다.

더욱이 오는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교육현장에선 빈대 출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9일 아산의 한 원룸에서 빈대가 처음 발견된데 이어 이튿날 서산의 한 다중이용시설에서 빈대 탈피각이 확인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 신고는 32건이었고, 이 중 13건이 빈대로 확인됐다. 1970년대 이래 박멸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는 지난 10월 13일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이후 전국 각지로 퍼져 이번엔 충남도까지 확인된 것이다.

충남도는 13일부터 12월 8일까지 시·군 합동으로 숙박업소와 목욕탕업소 2565곳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침구의 위생과 소독 상태, 빈대 발생 여부 등을 조사하고 빈대의 특성과 예방 및 방제법 등을 담은 정보집을 배부해 경각심도 높일 방침이라고 한다. 또 경로당, 영화관, 기숙사, 합숙소 등 빈대발생 우려가 높은 장소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능을 코앞에 둔 교육현장도 긴급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충남교육청은 각급 학교 자체 점검을 강화하고 표본학교를 대상으로 전문방제업체를 통해 교실, 기숙사, 보건실, 통학차량 등의 빈대 서식 여부를 정밀진단할 계획이다. 기숙사를 포함한 학교 내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학교 내 정기적인 소독과 방제활동을 강화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북도는 아직 빈대 출현 보고는 없지만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월 8일까지 5주간 도내 숙박업소·목욕장업 1241개소를 대상으로 도·시·군 합동 위생점검을 벌이는 한편, 빈대 방제 정보집도 배부하고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은, 눈 앞에 있는 작은 것을 해결하기 위해 너무 큰 손해를 본다는 뜻이지만, 요즘 정부와 지자체가 빈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보면 초가삼간을 태울 만큼 빈대 박멸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다가온다.

이같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빈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질병관리청이 권장하는 빈대 방제 방법와 예방법을 따를 필요가 있다.

집에서 빈대가 발견됐을 땐, 스팀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거나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제거하는 게 좋다. 또 오염된 직물은 50~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처리하길 권한다.

화학적 방제 방법으론, 환경부 허가품인 살충제로 처리하면 된다.

페인트를 바른 시멘트벽이나 합판의 경우, 피레스로이드계 분무용 유제를 사용해 박멸에 나선다. 집안에 빈대가 들끓기 전에 침대와 매트리스, 소파 틈 등 빈대가 숨을만한 공간을 확인하고, 빈대가 보이지 않는 경우라도 방 바닥 또는 침대 근처를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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