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현대어·영어·한문 가사로 다양하게 구성
도산십이곡 퇴계의 발문과 27편의 현대 악보 구성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사진)가 '퇴계 가집(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을 출간했다.

김 교수는 최근 현대인들이 도산십이곡을 쉽게 부르고 연주할 수 있도록 고어·현대어·영어·한문 가사로 다양하게 구성한 현대 악보를 제시하는 최초의 퇴계 가집이다.

김 교수는 이 도서 250권을 지난 11일 안동 도산서원 관계자들과 퇴계종택에 전달했다. 

이 도서는 도산십이곡을 제작한 의도가 담긴 퇴계의 발문과 27편의 현대 악보로 구성됐다. 

1565년에 대학자 퇴계가 실용적 목적의 노래로 도산십이곡을 기획한 이후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전해오던 도산십이곡을 비로소 그 제작 목적에 맞춰 현대인들의 일상에 실용적 노래로 전달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김종성 교수는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음악을 마음공부의 완성으로 보며 여러 종교에서도 찬송가집, 성가집, 찬불가집을 통해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성가 이용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일상에서 성가의 중요성을 통찰한 퇴계 선생은 일찍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열두 곡의 대(大) 성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음악적으로 볼 때 퇴계 선생은 우리의 생각보다 시대를 한참 앞서간 분이다"면서 "진리를 향한 퇴계의 심성론이 응축된 도산십이곡은 시대·지역·종교를 초월하는 통시성과 보편성을 가진 성가로서 본 가집(歌集)은 퇴계 선생께서 의도한 도산십이곡 성가의 그 실용적 목적을 돕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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