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검색 사이트‘구글 트렌드’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빈대’가 검색량 순위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국민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는 빈대퇴치를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목격 사례를 찾아보면, 옷이나 택배에서도 발견되기도 하며, 지하철이나 기차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여행 등 유입이 늘어나면서 외국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빈대 붙다’라는 말이 있다. 빈대는 매미목 빈댓과의 곤충으로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인간의 피를 먹이로 하는 빈대는 생존을 위해 침대의 매트리스와 시트 속에 숨어서 살다가, 밤에 사람이 침대에 누우면 몸에 붙어 흡혈을 한다고 한다. 유럽 여행을 갈 경우 위생이 좋지 않은 숙소는 베드버그를 조심하라는 주의사항이 있을 정도로 빈대는 세계적인 위험 곤충이다.

빈대에게 물렸을 때에는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이차적 피부감염이 생기기도 하고, 주로 야간에 흡혈하는 습성으로 수면 방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벌레에 물렸을 때 많이 쓰는 완화제는 잘 듣지 않는다. 의료전문기간에서 치료제를 처방받을 것을 권한다. 이 때문에 빈대는 인식이 안 좋은 곤충 중 하나여서 그동안 꾸준히 퇴치와 예방법이 개발되어왔다. 대부분 국내외로 살충제를 통해 방역해왔다.

속담에도 등장할 정도로 예전에는 흔했으나,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부터는 소독차 등 국가 차원에서 방역이 이루어지고 거주 양식이 최근 많이 변하면서 우리나라에 토종 빈대는 사라진 편인데,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공공방역체계 안에서 관리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그러나 어디서 옮겨올지 모르므로, 개인도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는 빈대 퇴치법으로 청소기로 흡입한 뒤 드라이어나 스팀다리미로 살균하는 방법을 물리적인 방제방법이자 현실적인 대안으로 언급했다. 스팀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방법 중 하나는 규조토를 이용하는 것이다. 규조토는 높은 방제효과를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으나, 사람이 흡입할 경우 식용 여부와 상관없이 규폐증의 위험이 있어 방역협회 전문가들은 시도하지 않는게 좋다고 지적한다.

빈대를 확인한다면 오염장소 주변으로 물리적인 방제를 먼저 치른 다음에,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보조적으로 수행한다. 이때 피부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의류나 매트리스 등은 살충제를 뿌리면 안 된다.

우선 침대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면 혹시 알을 깠는지 속을 까서 확인해야 하며, 이미 그렇게 된 경우 폐기해야 한다. 그 주변에 어디로 움직였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안에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한 번 옷을 털어내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빈대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라도 실내 바닥이나 침대에 짐을 보관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

요즘은 외국에서도 물건을 자주 배송시키고, 이로 인해 빈대가 옮길 수도 있으므로 택배 같은 경우도 최대한 현관 등에서 뜯고 집 안에 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방역협회가 지정하는 방역업체에 집안 전체를 한 번쯤은 전제적으로 소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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