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전날인 15일 아침(한국시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을 통해 세계 자유화 진흥을 강조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 지속 가능한 성장 추진, 공급망 다변화 등의 의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김은혜 대변인은 "순방은 곧 민생임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APEC 정상회의 일정에서 첫째도 민생 그리고 둘째도 민생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공급망 다변화와 무역 투자 확대 등 우리 국민과 경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협력 방안을 고심하고 도출할 대통령의 2박 4일의 일정이 이제 시작됐다"고 순방의 의미를 덧붙였다.

방미 첫날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는 양국이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새로운 동맹 7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120년 전 하와이에 도착한 한인들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미국 본토에 정착했고, 미국 본토 한인 역사의 출발점인 샌프란시스코 동포들이 한미동맹 발전 과정에서도 크게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경제인 회의 인사말에서 "세계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APEC이 중심이 되어 세계 경제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APEC 회원국과 역내 기업들이 공급망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PEC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애플의 팀 쿡 CEO를 시내 한 호텔에서 만 한국 기업에 대한 협력과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팀 쿡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같은날 오후 더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 디지털분야 기업인, 연구자, 학생 등 재미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의 시간간에서 윤 대통령은 그들을 격려하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공동연구와 국내 디지털 기업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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