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최현수 건양사이버대학교 특임부총장

인간수명이 100세 시대에 들어선 지금 우리는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일생을 마감하지 못하고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현재 하는 일과 미래를 위한 학습을 병행하게 되면서, 평생교육 및 원격교육이라는 이름의 막대한 교육수요가 발생하였고 그 대안으로 사이버대학교가 부상하였다.

사이버대학교는 어휘 그대로 가상공간에 설립된 대학교를 말하는데, 현재 적용된 가상공간은 PC나 모바일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된 복합공간이니, 사이버대학은 컴퓨터와 통신으로 이루어진 가상공간에서 교수와 학습자가 대면하지 않고 교육활동과 학사관리를 수행하는 국가가 법률로 인정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수업·강의·시험·과제물 등의 학사과정이 사이버 공간에서 처리되는 대학교이다.

사이버대학의 교육에는 여러 장점들이 있는데, 1) 교수학습에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대학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 몸이 불편한 분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2) 학습자가 수업을 자율적으로 통제하므로, 학습자 주도로 수업내용을 완전히 습득하기까지 반복학습이 가능하며, 3) 가상교육공간은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으므로 교육시설 투자비가 적어 일반 대학교의 1/3 수준의 등록금으로 교육이 가능하고, 4) 입학에 진입장벽이 거의 없어서, 고등학교 졸업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입학하여 소정의 과정을 거치면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되고, 대학원 진학과 학사 편입이 가능하다. 다만 대면학습의 기회와 설비가 미흡하여 실행역량을 위한 교육이 부족할 수 있고 소위 일반 대학들의 낭만이라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할 수도 있는 아쉬움은 있다.

우리나라의 사이버대학교는 1997년 한국사이버대학교의 개교를 시작으로 2023년 기준 4년제 22개와 2년제 2개가 있는데, 사이버대학교육의 실질적인 결과물인 2022년도 졸업생의 수를 보면 전국 19,640명중 수도권에서 16,028명과 비수도권에서 3,612명이 졸업하여 수도권에서 졸업생의 81.6%가 배출되는 극심한 지역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고 비수도권 사이버대학들은 교육내용의 다변화와 유연한 제도운영 등의 자구노력을 추진하는데, 우수한 사례로 충청권역 졸업생의 62.6%를 배출한 건양사이버대학을 소개한다.

이 대학교는 2011년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4년제 사립 사이버대학교로 설립되어 2012년 3월 개교한 이래, 2023년 현재 복지학부·휴먼학부·실용학부에 15개 학과의 학사과정을 운영하여 재학생 3,531명, 전임교원 18명의 중견대학이 되었고, 부설기관으로 평생교육원·지역학습관·산학협력단을 운영한다. 또, 사이버교육의 취약점인 실험·실습 교육의 내실화를 위하여 서울과 대전에 학습관을 두어 실험·실습실, 대형 강의실, 학생 자습실, PC 연습실을 제공하고, 캠퍼스 낭만을 즐기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또 2025년 2월 개관하는 건양사이버대학교 신축 교사에는 실습실, 스튜디오, 융복합회의실, 세미나실, 학생과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마련 될 예정이다. 제도적 지원책으로는, 정규 4년제 대학생의 국가장학금에 추가하여 모든 신‧편입생에게 등록금의 20%를 4년간 지급하는 ‘건양새출발장학금’을 비롯한 20여종의 교내장학금이 지급되며, 금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다학점이수제’를 도입했는데 학생이 입학해 정해진 학점을 취득하면 3년에 졸업이 가능한 제도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미래 인재상인 융합인재양성을 위하여 부전공 및 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한다.

우수한 융합역량교육 인프라와 아울러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건양교육재단의 전통에 힘입어 2023년의 대학정보공시에서 중도탈락률 7.73%를 기록하여 4년 연속 학업유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면 미래를 위한 역량을 쌓으려는 학생은 어떤 사이버대학을 선택해야 하는가? 취업이나 창업 등 자신의 미래를 위한 대학의 선택은 전적으로 개인이 몫이지만, 사이버대학의 진화를 고려한 선택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자신의 미래를 위한 지식과 역량을 과감하게 선택해야 하며, 사이버대학은 입학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지식교육을 위한 대학선택이 자유롭지만 대학별로 제공하는 교육내용과 수준이 다르고 학생집단의 속성이 다르므로 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의 목적에 적합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또, 사이버 교육을 통한 이론학습뿐 아니라 실험·실습 등 대면·집합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공간과 시설이 충실히 갖춰져 있느냐가 중요한 고려요소이며, 지역편중 현상으로 나타난 학생들의 밀집으로 학생들을 섬세하게 지도하기 어려운 대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는 평생학습의 시대이니 추가학습의 필요성에 대한 절실한 각성과 학습의 열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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