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열리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영 양국관계를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이른바 '다우닝가(街)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게 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을 받아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김 수석은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다우닝 합의는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로 타결을 이뤘다"며 "안보, 국방뿐 아니라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연대 등 경제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포괄적으로 넒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 의지도 담게 된다.

아울러 양국은 기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와 아울러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또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방안과 함께 AI(인공지능),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한영 어코드'(accord)란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러한 내용의 한-영 합의서는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인 총리 관저가 '다우닝가 10번지'에 있어 이같이 명명됐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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