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지도지사는 26일 "붕어빵틀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밀가루 반죽을 새로 넣어도 붕어빵만 나올 뿐"이라고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며칠 전 서울대에서 한 강연에서 학생들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며 "저는 절박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같이 정치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체감했던 대한민국의 많은 구조적인 문제는 결국 정치문제와 맞닿아 있었다"면서 '정치판'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의 길이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정치권에서 선거법 개정 논의가 한창인데 그 중요성에 비해 국민들 관심이 적어서 몹시 안타깝다"면서 "정치판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를 '그들만의 리그'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 정당이 기득권을 유지, 확대, 독식하는 병립형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정치판을 사기의 장으로 몰았던 위성정당과 같은 꼼수도 안 된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며 "기득권 구조를 깨고 다양성을 살리는 정치개혁의 새 물결이 크게 일어 지금의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누가 먼저, 더 제대로 기득권을 내려놓느냐는 '진정한 혁신경쟁'이 벌어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개혁 방향에 대해 김 지사는 "작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저는 정치교체위원장으로 정치개혁에 대한 결의문을 제안했고 전 당원 94%의 지지로 채택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바로 그 길, 바른 길, 제대로 된 길을 민주당이 먼저 가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솔선해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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