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무기록 개선으로 골다공증 진단·치료율 향상 성과 발표
고관절 골절환자 재골절 발생률 1-2년 내에 5배 이상 증가

▲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
▲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가 지난 26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된 '2023 대한노년근골격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고관절 골절환자의 골다공증 관리를 위한 처방전달시스템,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한 묶음 처방, 알람 창의 효과'라는 제목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처방전달시스템(OCS, Order Communication System)과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을 개선해 고관절 골절 상병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환자는 골다공증 관리 대상자'라는 알람 창이 뜨고, 재골절 예방을 위한 골절환자연계시스템(FLS, Fracture liaison service) 문서를 작성하게 되며, 다음 외래 방문 때 이 내용이 자동으로 나타나게 함으로써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율을 향상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고관절 골절환자는 골절 후 재골절 발생이 골절을 경험하지 않은 군보다 1-2년 내에 5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보고에 의하면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 환자의 41%만이 첫 1년 내에 골다공증 약을 투여하기 시작하고, 이 중 66%는 1년 내에 약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많은 국가가 골다공증성 골절환자의 골다공증 검사와 치료율을 향상하고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 골절환자연계시스템을 정부지원이나 병원 투자로 운영하고 있다. 

코디네이터터를 고용해 수술 전 검사, 수술, 골다공증 검사와 약물 처방, 낙상 예방·운동 교육, 지속적인 외래 방문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다. 

실제 해외 보고에 의하면 골절환자연계시스템 운영으로 재골절이 감소해 전체적인 의료비 감소를 보고했으나, 국내에서는 재골절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 고관절 골절은 1년 사망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암만큼이나 위험한 상태며, 재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정형외과, 내과, 재활의학과, 영양팀, 사회사업팀 등 여러 부서에서 다학제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코디네이터 등의 지원이 빈약한 국내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처방전달시스템과 전자의무기록의 개선을 통한 골다공증 진단·치료율 증가를 제시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의료기관에서 코디네이터 지원, 다학제 통합진료 수가 신설, 상급종합병원 지정 가산점 등 노년 고관절 골절 환자의 재골절 예방을 위한 제도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대한골다공증학회 총무이사와 대한노년근골격의학회 총무이사로써 노년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학회활동과 진료를 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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