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실내를 벗어날 때 패딩을 필수로 입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찬 공기가 내려와 새벽은 영하권이다. 여기에다가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더 낮다. 이런 날씨에 사람들은 절로 외투 안에 몸을 웅크리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게 된다. 이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다.

햇볕이 들지 않아 그늘진 곳은 비가 내린 이후 빙판길로 남아있다. 낙상사고가 나면 잘못하면 골절이나 뇌진탕 등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아나 노약자 등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이동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도로 위에 눈이 차량 운행에 더더욱 주위가 요구 된다. 눈이 내리면 추운 날씨에는 더 미끄럽다. 평소처럼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지게 된다. 도로 위에 비가 내린 후 얼어붙은 경우는 더 위험하다. 이런 얇은 얼음이 덮인 상태를 ‘블랙아이스’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도로에 표면만 살짝 얼어붙어서 표시 나지 않기 때문에 운전 중에는 잘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최근 3년간 노면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마른 도로에서는 54만여 건의 사고가 발생해 7400여 명이 숨졌다. 반면 서리가 내렸거나 결빙 상태인 도로에서는 2700여 건의 사고가 일어나 모두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비율을 보면 정상적인 도로 상태보다 높았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노우체인과 같은 기구를 설치하기도 하나, 무엇보다도 운전자가 규정된 속도를 유지하며 운행하며, 조심하여 운전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미끄러움을 감지하더라도 급제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서는 절대 안 된다. 오히려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주며 조작하는 것이 상황에 따라 좋은 작용하는 방법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에는 습관적으로 평소보다 안전거리를 더 길게 확보하는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

차량 뿐 아니라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면도로와 보도에서 결빙으로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요즘은 인도에도 염화칼슘을 뿌려 눈 쌓인 도로의 미끄럼을 막아줄 수 있지만 도로가 많아진 만큼 그 수요를 모두 채우기는 어렵다. 되도록 그늘진 곳을 피하고 햇볕이 드는 길로 통행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난간을 잡고 걸어야 한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 굽이 높은 신발은 지양하고, 바닥이 넓은 운동화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횡단보도의 보행신호등이 켜졌을 때도 바로 발걸음을 떼기보다는 주위 차량을 살피면서 건너야 한다.

겨울철 폭설 등과 관련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눈이 내리는 날씨에는 제설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간선도로변에 차를 주차하지 않아야 한다. 거주하고 있는 집이나 관리하는 건축물 주위에 눈을 치워야 한다. 이미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내 집 앞 눈 쓸기 조례'로 불리는 '건축물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에 관한 조례'에는 눈이 그친 후 4시간 이내에, 야간에는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눈을 주거용 건축물인 경우 해당 건축물의 주출입구 부분의 대지 경계선으로부터 1미터까지의 구간의 눈을 치우게 조례로 만들어 낙상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겨울철은 조심조심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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