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아침에] 이태욱 교학사 고문

현재 우리 사회는 여전히 모든 패러다임에서 불확실성인 경향이 많으며 국가적 여론 자체도 대체적으로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양분(兩分)된 의견을 해결하기 위한 협치(協治)가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얼마 전 국회에서 여야 양당 원내대표가 예전과 달리 지금 국회의 대치 국면해소를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운영을 하겠다고 서로 강조하였지만 그것을 잘 지킬 것으로 믿는 국민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정치에 대해서는 그동안 조정을 통한 타협 보다는 대립과 불신(不信)에 대한 생각들이 국민들에게 많이 팽배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금 당장은 여러 가지로 힘들겠지만 건전한 정보소통으로 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불확실성 사회의 원인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금은 정보 홍수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엄격하게 보면 그 정보들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정보도 아니다. 일부는 허위나 왜곡된 정보이기도 하고 일부는 특정한 이익이나 성향을 반영한 정보이기도 하다. 이런 정보들이 각 개인들의 인식과 판단에 따라 자기편의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불확실성 사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언론의 역할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보통 언론을 입법, 사법, 행정에 이은 4번째 권력이라고도 한다. 당연히 언론은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검증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올바른 인식과 판단을 도울 수 있게 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은 정치적 성향이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의 방향이나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민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언론만 선택하게 되어 정보의 다양성과 균형성이 손상된다. 따라서 언론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금 인식하고 보도 윤리와 기준을 준수하며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공정하게 반영하는 보도를 해야 한다.

다음은 정보시대에 대비한 교육의 역할 강화이다. 교육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구별하고 검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아도 정보에 취약하고 편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교육은 정보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사회적 대화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적 대화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이해하고 조정하고 합의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 대화는 양극화된 여론과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적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위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정보와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고 협력하는 건전한 정보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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