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정규 문학평론가 

"내 삶이 국민 모두의 행복이 된다면 그 길이 죽음의 길이라도 서슴지 않고 가겠다." 선거 때 어느 후보가 했던 말이다. 그 말 지금은 "나는 여러분 앞에서 표만을 생각하고 거짓말합니다." 라는 말과 다름없다. 

사람이면 너나없이 삶을 위한 목적이 있다. 사람마다 그 목적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고 남을 위해 내 목숨을 버리겠다. 그게 쉽지 않은 말이다. 

예수, 석가모니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흔하지 않은 일이라서 세월이 흘러도 추앙을 받는다. 반면 대부분 인간들은 자기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남의 행복을 빼앗는다. 다르다면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고 수단이 다를 뿐이다.

정치인이 입으로는 곧 잘 내뱉는 말이 국민을 위해, 지역민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 일하겠다고 말한다. 그 말 믿어야 하는가?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하는 말 믿는 것은 바보짓이다. 그들이 노리는 건 바보들의 심리이다. 후보인 그가 한 말은 국가가 국민에게 부여한 참정권, 투표권을 훔치려는 수작이다.

투표권 훔쳐 당선되면 목에 깁스를 하고 길게 빼 양팔 내저으며 다리 벌려 걸으면서 으스댄다. 그리고 귀한 몸 행세를 한다. 그에게 주어진 세월이 지나면 원숭이가 돼 또 다시 가면을 쓰고 나타나 "나의희생이 모두가 행복해 질 수만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 앵무새가 돼 지껄인다. "그렇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쓸게, 간 모두 꺼내 드리겠습니다. 제가 누구입니까? 한다하면 하는 사람입니다."하겠다고 말해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했다는 듯 거짓말을, 다시 말해 "내 삶이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만 있다면 저 그렇게 살겠답니다. 제 말 믿어주세요?"

그래서 너도나도 그 말만 믿고 표를 모아 줘 대통령이라는, 국회의원이라는, 시도지사, 시도의회의원, 시장군수라는 칼자루를 쥐어준다. 칼자루 쥐는 순간 돌변 악귀를 몰아내기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 저리 가라한다. 그리고 자기 갈 길을 간다. 

그들 하는 짓이 허기에 빠진 고양이 쥐를 본 꼴이다. 털, 뼈, 꼬리, 가리지 않고 우둑우둑 씹어 삼키듯 한다. 그리고 또 기회만 있으면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며 행복타령이다. 국민은 그 말에 또 속는다.   한강물에 씻겨 모여 이룬 섬 그곳 당신, 당신이라는 사람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 두리번거리는데 두리번대는 당신이라는 사람 이제 거짓 가면 벗고 정직하면 안 되겠는가? 

지도자라하면 어떤 경우도 정의와 정직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언행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거리에 침을 뱉고 소변을 하고 나만은 그 짓해도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된다. 목에 칼을 갖다 대고  죽인다 해도 아닌 건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정치인 득표에 목매 거짓선동을, 또 국민은 그런 자에게 속아 표를 준다. 속이는 것도 속는 것도 그래선 안 된다. 한마디로 정치인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 삶이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 내 삶이 모두에게 행복이 돼야 한다. 그게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다. 국민도 그런 마음으로, 투표권행사를 해야 한다. 거짓 행각 일삼는 정치인 발 못 붙이게 해야 한다. 2024년 4월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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