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이동관 위원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김홍일(67)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또 국가보훈부 차관에는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인 이희완(47) 해군 대령을, 교육부 차관에는 오석환(59)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임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인선을 발표하며 김 후보자에 대해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후 소년 가장으로 일을 하면서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졌다"며 "뒤늦게 대학 진학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난 김 후보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예산고와 충남대 법대를 졸업했다.김 후보자는 "세 동생을 맡아 동지섣달 대밭을 울리며 불어대는 찬바람을 견디며 살았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냈다.

1982년 24회 사법고시 합격, 사법연수원 15기로 수료했다. 86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중앙수사부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직속상관이었다.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 중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독립적인 방송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훈부 차관에 임명된 이희완 대령은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부정장이었고, 북한군 급습으로 전사한 윤영하 정장을 대신해 25분간 교전을 지휘했다.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승조원들과 치열한 사투를 벌여 승전에 크게 기여했다.

김대기 실장은 "이 대령은 양 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정장을 대신해 고속정을 지휘하고 북방한계선을 사수한 국가적 영웅"이라고 소개하며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교육부 장상윤 전 교육부 차관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된 자리에 오석환(59) 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임명했다. 오 차관은 교육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 대구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친 초중등 교육정책 전문가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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