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보며] 정연길 행정학 박사· 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

미선나무를 알고 있는지요? 미선나무가 인간 정서를 순화시키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더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예식물이 될 수 있을까? 미선나무는 1919년 일본의 식물잡지에 아벨리오필럼 디스티쿰 나카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라는 학명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아벨리오필럽은 속명으로 '댕강 나뭇잎을 닮아서'에서 유래했고 디스티쿰은 종명으로 '두 줄로 나란히'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34년 조선의 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해서 충북 진천군 용정리 14호가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괴산군 송덕리, 괴산군 추정리, 영동군 매천리, 부안군 중계리가 추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미선나무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최초로 지정되었고 자생지 5곳 중에서 4곳이 충북에 집중된 것은 충청북도가 미선나무의 고향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미선나무 열매는 하트모양으로 임금님 옆에서 부치는 부채모양을 닮았으며 거의 단편 열매를 가지고 있지만 1%의 삼편 열매도 보기 드물게 달려 있다. 네잎클로버를 가지면 행운이 온다는 것처럼 미선나무 삼편 열매를 가지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전설도 있다. 또 미선나무는 꽃모양과 향이 너무 좋아서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 식물원과 영국 왕실 Q식물원 등에 전래될 정도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항염증제, 항암제, 아토피, 피부노화, 미백, 항비만 건강기능식품으로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자원식물이다. 미선나무는 원예식물로 인정받고 있고 추출물을 이용한 상품화로 해외 수출의 경쟁력과 고수익 창출에도 강점이 있다. 그러나 충북이 원산지이면서도 미선나무에 대해서 충청북도가 주도하지 못하고 변방에 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조적 상상력과 미래지향적 사고가 요구된다.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Tom Peters)는 ″벤치마킹(Bench Marking)의 시대는 갔다. 퓨처마킹 시대가 왔다″라고 주장했다. 퓨처마킹(Future Marking)과 미선나무의 상관관계는 강한 정(正)의 관계로 긍정적인 효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미선나무는 꽃 모양과 향이 좋아서 세계적인 꽃과 나무가 될 것이며, 특이한 자원식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다.

미래를 보고 유무형의 가치가 있는 미선나무를 퓨처마킹 하자. 세계적으로 희귀한 미선나무의 원산지 및 효용성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해서 우리의 것으로 창조해 보자. 미선나무의 신비스런 꽃과 나무를 보기 위해서 세계의 전세기가 청주국제공항으로 몰려오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상상을 해 본다. 미선나무의 숲길을 걸으면 병이 낫고 세상의 걱정이 없어진다는 전설을 실현시켜 보자.

충청북도는 미선나무의 제한된 정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미선나무에 대한 식재 및 자생지 현황과 중앙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 미선나무와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및 주제여행, 미선나무의 K-식물자원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관련된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해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

미선나무가 세계적으로 품격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 식물이길 바란다. 미선나무가 가장 한국적인 식물이면서 멸종위기 식물로 오직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단연코 충청북도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귀중하고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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