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10일 AFP통신 인터뷰를 통해 "핵심 산업이 미국과 중국 경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은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들과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신기술 패권 확보를 위한 국가·지역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반도체는 한국과 네덜란드 협력의 핵심(linchpin)"이라고 말했다.

11일 출국하는 윤 대통령은 15일까지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보낸다. 특히 12일엔 빌럼 알렉스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반도체 핵심 장비를 만드는ASM L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이날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동행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윤 대통령은 노광 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한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잘 조직된 제도적 틀을 확립하겠다"며 "이번 국빈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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