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총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충북에선 1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청주 청원구와 충주가 각 4명으로 가장 많고 청주 흥덕구 3명, 제천·단양 2명이었다. 청주 상당구,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은 각각 1명이다.

충청권 28개 선거구를 보면, 충북 16명, 충남 20명, 대전 26명, 세종 7명 등 모두 69명이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대전 서구갑은 첫날 7명이 등록해 충청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충청권 뿐만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총선 열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바야흐로 ‘총선 시즌’에 돌입하고 있다.

총선 때마다 이합집산(離合集散)과 합종연횡(合從連衡)은 약방의 감초처럼 진행되곤 했지만,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 파급력이 만만찮아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탈당 여부의 시한을 오는 27일로 잡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변해야만’ 탈당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전제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전제 조건은 때 되면 나가겠다는 선언이다. 일각에선 ‘몸 값 높이기’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변하지 못할 당정으로 투항한다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창당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단정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 뼈아픈 말들을 거침없이 했던 탓에 당정 입장에선 이 전 대표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 했으니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 지는 27일이 지나서야 윤곽을 드러낼 듯싶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연일 탈당을 시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상황에서 돌출된 ‘이낙연 신당’ 움직임에 당내는 술렁일 수밖에 없다. 그가 내세우고 있는 건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이다.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도 그가 쥐고 있는 패다. 여기에 비명계 연대의 구심점으로 여겨지는 이 전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비명계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도미노식 탈당과 신당 합류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친명계는 말한다. ‘검찰공화국 아래 당과 당 대표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신이 한 일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되레 전 당 대표임에도 ‘내부 총질’만 해댔으니 차라리 이참에 떠나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김민석 의원은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쿠라 노선”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준석과 이낙연의 결합이 이뤄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0일 신당 창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변화가 유일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제 되물리기엔 늦은 것으로 보인다.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선 “제가 울타리를 쳐놓고 들어오라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같이 그리는 울타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동안 진행된 여러 여론 조사를 보면 이준석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22대 총선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표다. 이준석 신당이 22대 총선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할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는 합종연횡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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