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최현수 건양사이버대학교 최현수 특임부총장

이제 열흘 후면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끝나고 희망의 2024년을 맞는다. 수년 전부터 나타난 현상이지만 올해 세계 기술·경제·교육·문화의 이슈가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확산’에 의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이로 인한 사회구조 변혁이다.

인공지능은 2016년 알파고가 세계 챔피언 바둑 선수를 이기며 세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다 사라졌지만, 우리 주변에는 스마트폰의 지능, 자율주행 차량과 지능 로봇, 고객과 대화하는 서비스 센터의 챗봇,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되는 공격과 방어용 드론 등의 진보된 AI에 둘러싸여 있다. 이제 광범위한 유용성을 지닌 ChatGPT, GitHub Copilot, Stable Diffusion, DALL-E 등의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출현하여 글쓰기, 그림 그리기, 컴퓨터 코딩과 같은 인간의 창작이라 여겨졌던 일들을 AI가 해내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열광에 힘입어 생성형 AI는 하드웨어 공급업체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고, AI 기술의 교육과 사용을 지원하는 새로운 가치사슬이 나타났는데, 맥킨지는 이를 컴퓨터 하드웨어, 클라우드 플랫폼, 파운데이션 모델, 모델 허브 및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6개 요소로 정의하고, 파운데이션 모델이 기존의 가치사슬과 다른 요소라 하였다.

생성형 AI 가치사슬은 매우 복잡하여 전체 구축에는 많은 시간·기술·자본이 필요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 경험 중시, 매출 성장, 비용 최적화" 같은 경영 효율화의 수단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AI 시장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2023년 IDC 시장조사는 ‘24년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5,543억 달러(약 700조 원)에 대한민국도 3조 662억 원 규모에 달하고, 2030년까지 연평균 35.6%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ChatGPT에 관한 범람하는 신간 도서나 유튜브 등의 매체에서 ChatGPT를 활용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이를 따라 해보면 AI가 인간과 유사한 역량을 보이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개인적 성향에 따라 그 결과를 신기하고 재미있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결과의 수준이 낮다고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결과의 수준에 놀라 활용도를 예측하여 자기의 전문영역이 침해되어 자존감의 상처를 입거나 일자리가 불안해지는 사람도 있다.

더욱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이 출현하여 일반직장의 업무는 물론이고 그동안 창작의 영역이던 작가·화가·작곡가 등의 직업도 잠식해 나갈 것인데, 개인이 심리적 이유로든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여 AI 문맹자가 되면 사회에서는 소외될 것이고 직장에서는 업무 부적응자가 되거나 심지어 직업을 잃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AI 전문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인데 일반인들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새로운 기술이나 사회적인 변혁에 대응하는 방법은 제도로는 교육이고 개인으로는 학습인데, 모든 사람을 AI 전문가로 양성하는 전공교육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성인들의 평생교육으로 해결함이 바람직한데, 직장인들과 인생 다모작을 준비하는 성인들의 중추적인 교육기관이 된 사이버대학에서 AI 파운데이션과 전공학과와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을 교육하는 방법이 해결책으로 보인다.

이런 교육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 건양사이버대학교는 특화 커리큘럼으로 ‘AI 기술을 겸비한 소상공인 육성과정’을 운영하는데, 교육내용은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하여 라이브커머스 기획, 소셜마케팅, 상세페이지 이미지 생성, 공고 문구 작성 등의 업무를 실습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ChatGPT를 활용해 상품판매계획서, 상품설명 상세 내용, 블로그 내용, 댓글 작성, 리뷰 내용 등을 작성하는 것이다.

교육의 효과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주관하는 '2023 디지털 특성화 대학 성과공유회'에서 증명되었는데, 우수상을 받은 임정아 씨는 ‘맵지만’이라는 비빔 젓갈 브랜드로 젓갈과 한우 볶음 고추장을 매장에서 판매하던 것을 이번 교육을 받고 온라인으로 판로를 확대한 것인데, 교육 후 3개월 동안 총 4천만 원의 매출과 500건 이상의 구매를 기록하였고, 이 성공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몰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생성형 AI 모델을 자기의 업무나 창작에 활용하는 일은 어렵지도 않고 용기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도전하면 의외의 성과가 창출될 수도 있다. 더욱이 이제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오히려 능동적으로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전공학과의 특성이나 현재 직무와 관련된 파운데이션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자신의 전문성을 고급화하고 업무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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