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 대책마련도

▲ 20일 청주시 청원구 주성동 한 병원에 독감 등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서주영기자)
▲ 20일 청주시 청원구 주성동 한 병원에 독감 등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서주영기자)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해 소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등 호흡기 관련 진단을 내리는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12월 3~9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61.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충북에서는 외래환자 1000명 당 53.8명이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였다.

지난 주기(11월 26일 ~ 12월 2일)에 비해 전국에선 12.7명이 늘었고, 충북에선 0.5명이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국 기준 13~18세 사이 청소년 1000명 당 133.4명이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였다. 이어 7~12세 사이 아동 1000명 당 120.1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 

충북에서는 7~12세 아동 1000명 중 135.7명이 인플루엔자에 확진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1~6세 사이 아동이 1000명 당 96.8명이 뒤를 이었다. 세 번째로 많은 감염률을 보인 연령대는 19~49세 청·장년층으로 1000명 당 59.9명이 감염됐다.

청주에서도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아이와 함께 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최수지 씨(35·청원구 오창읍)씨는 "최근 독감이 너무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인의 경우 아이가 A형과 B형 독감에 같이 걸렸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A씨(55·청원구 율량동)는 "가족들 중에 독감에 걸린 사람이 벌써 4~5명은 되는 것 같다"며 "요즘 병원에 손님이 많아 대기시간이 1~2시간은 기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A형 독감은 12월에 유행하고, B형 독감은 봄철인 3~4월에 유행한다. 12월 2주차 호흡기 유증상자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2.2%로 이 중 A형 독감이 35.2%, B형 독감이 7%를 차지했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였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B형 독감 검출률(4.2%)에 비해 3.8%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독감·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자 정부차원의 대책도 마련됐다.

전날 열린 제1차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에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이례적으로 동시에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5년 중 인플루엔자 환자는 최고점을 찍었고, 입원환자와 중증 환자도 늘어 유행 확산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기적으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제 수급, 소아병상 점검,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진료지침 보급 등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해 달라"고 했다. /신우식·서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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