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브레인 편집장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학습국가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최상위에 오르는 국가이며, 모든 것을 학습하고 훈련시킨다. 하지만 뇌에 대해서는 어찌해서인지 멀게 느낀다.

첫 번째로는 뇌에 대한 인식의 오류이다. 뇌를 얘기해야 하는 사람이 의사들이나 과학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뇌를 치료의 대상으로,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두뇌훈련은 어떻게 하나요?” 기업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두뇌 특강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두뇌훈련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내 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뇌를 심장이나 간, 신장처럼 생물학적 기관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신체 기관들의 대부분은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이식을 한다. 인공심장도 장착하는 시대다. 과거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심장은 남기고 뇌는 제거했다고 한다.

아주 오랫동안 인간에게 뇌는 관심 밖 대상이었다. 심장을 바꾸는 것과 뇌를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뇌는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기관이어서 뇌를 바꾸면 사람이 바뀌는 문제가 일어난다.

뇌교육에서는 뇌를 생물학적 기관이 아닌, 변화와 활용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적극적으로 뇌를 인식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보 자극과 조절 훈련을 통해 뇌활용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에서는 뇌가 감각, 지각에서부터 움직임의 조절과 기억, 정서와 언어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모든 기능을 관장한다고 본다. 모든 활동이 두뇌의 작용이자, 두뇌의 상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두뇌훈련은 왜 필요한 걸까?

교육부가 공인한 두뇌 훈련 분야 브레인트레이너 공식 교재에 보면 ‘두뇌 훈련이란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인지적 자극과 훈련을 통해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고, 수행능력 향상을 이끄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의도를 갖고, 목표를 두며, 적합한 두뇌 기제를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한국은 뇌과학은 선진국을 따라가지만, 뇌활용 분야에서는 선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이다. 두뇌훈련 전문가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를 국가공인화 한 것도 그렇고, 뇌활용 분야에서 뇌교육 학사, 석사, 박사 학위제도를 처음 구축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두뇌훈련 전문가 자격제도를 일찍이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이 최초이다.

‘뇌’는 그동안 의학 영역에서만 다루었다. 하지만, 모두가 뇌질환을 연구하는 의사나 뇌의 기능과 구조, 특성을 밝히려는 뇌과학자, 이를 산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뇌공학 분야의 연구자가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뇌는 누구에게나 있고 모두가 자신의 두뇌의 기능을 회복하고 발달시키고자 한다.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스트레스와 감정충돌, 부정적 습관의 해소, 심신건강 관리와 역량계발 등 셀 수없이 많고 다양한 문제들이 모두 두뇌훈련의 대상인 셈이다.

필자가 교수로 있는 뇌교육학과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가장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입학해 공부한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고, 뇌를 잘 활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뇌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우리를 포함한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금세기 최고의 진보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일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Human Brain and Human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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