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현용 보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재난사고는 세부 장소와 날짜 등에서만 일부 차이가 있을 뿐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심심찮게 발생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내진 설계와 같은 구조적·기술적 측면, 여기에 관련 법규의 허점 및 미비 등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유 불문 결국 재난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바로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때문에 개인의 안전을 온전히 국가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함께 안전의 주체가 되는 ‘재난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하다. 그 연장선에서 국가는 안전을 위한 기본 골격을 철저히 하고 국민은 안전의식 제고 및 관련 교육 이수, 여기에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합동훈련 참여 등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또한 겨울과 같이 중대 재난사고를 야기하는 계절적 요소와 자연현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관련, 연도별 편차가 있으나 한파로 인한 충북지역 동파 피해 건수(한랭 질환자)가 ‘17~’22년 평균 923건(26.8명)에서 ‘22~’23년에는 725건(26명)으로 최근 다소 감소했다. 아울러, 올겨울 기온은 평년(‘91~’20년, 0.5℃) 대비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되나 북극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로 유지되면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지속적 기후변화에 따른 대설·한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불허의 분위기에서 우리 경찰은 보다 체계적이고 공고한 안전 축을 바탕으로 겨울철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컨트롤 타워인 본청에서는 경비국·범죄예방대응국·생활안전교통국을 중심으로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시·도경찰청에 대한 조정과 지원을 펼치는 등 협업을 강화한다.

또한, 관계기관 회의 결과 등을 시·도청과 신속히 공유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하여 신속·정확한 일원화 체계로 국민의 안전을 수호한다. 아울러, 충북경찰청 및 보은경찰서 등 도내 12개 署에서는 국민의 안전이라는 절대적 가치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난예방 대책을 시행하고 재난상황실·재난대책본부를 적극적으로 가동하는 등 경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사전 피해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도 추진 중이다. 첫째, 강설 취약구간 및 결빙 우려지역 등에 대한 예방순찰을 실시하고 국민행동요령, 실시간 도로 상황 등 홍보활동을 병행한다.

둘째, 다양한 소통 창구를 활용하여 범정부 재난 대응체계를 갖추는 한편, 재난특화부대·초동대응팀·항공대·드론팀 등 대비 태세를 엄중히 확립한다.

끝으로 겨울철 화재 및 한파 안전사고 위험요인 점검, 겨울철 레포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보경찰의 ‘지역안전 정보활동’ 지원 사격 등을 더해 국민의 안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출 계획이다.

사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 요소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경우, 그 누구도 예상이 쉽지 않다. 다만,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면 적어도 인재로 촉발되는 것과 불가항력적 인자로 인한 피해의 정도는 최대한 줄일 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겨울철 재난 예방에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안전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훈련을 적극 이행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잠재적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사전 조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열정적인 사고·판단과 깊이 있는 행동은 분명 겨울철 안전사고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함과 동시에 조기 종식시키는 돌파구이자 동아줄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안전’이라는 따뜻한 이불을 덮고 추운 겨울을 지나 봄꽃이 만개하는 2024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봄을 준비하도록 하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