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2023년 고용서비스 우수기관으로 한국커리어잡스의 대전지사와 통영지사가 선정되었다. 전국 46개 기관 안에 들었다는 게 자랑스럽고 고마울 뿐이다. 우수기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준 직원들 덕분이다. 누구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일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성과를 내기는 그리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어주고 싶은 마음을 잊지 않기로 다짐한다. 참으로 고마운 직원들이다.

모바일 부고장을 받았다. 단체 카톡에서 이름만 겨우 아는 사람들의 부고장도 받고, 청첩장도 받는다. 나중에 얼굴 볼일을 생각하여, 웬만하면 봉투를 하는 편이다. 다행히 코로나 이후 혼주나, 상주의 계좌번호가 공개되니 쉽게 송금할 수 있게 되어 바쁜 중에도 애경사를 챙기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꼭 가보아야 할 곳은 거리를 따지지 않고 가야 할 때가 있다. 퇴근 후 천안에서 부천으로 향하는데, 퇴근길 정체와 더불어 초행길이라 가는 길이 맞는지 계속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의심해 가며 더듬거렸다.

어둠 속에서 초행길을 안내해준 것은 지도뿐이 아니다. ‘분홍색 선을 따라가 주세요’. ‘초록색 선을 따라가 주세요.’ 안내 음성이 나올 때마다 하던 대화를 멈추고, 귀를 쫑긋하며 갈림길에서 길을 선택했다. 늦은 밤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분홍 유도선과 초록 유도선은 톡톡히 제 역할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길을 발명한 사람은 노벨상 감이라는 얘기와 함께 분홍 길과 초록 길을 만든 사람이 궁금했다.

윤석덕(노면색깔 유도선 개발자) 한국도로공사 차장이 경기 군포에 근무할 때에, 서해안 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은 늘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그곳 뿐만이랴. 운전이 서툰 필자도 들어갈 지점을 지나치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초등학생도 알아볼 수 있는 쉬운 사고 방지책을 찾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윤 차장은 자녀들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보다가 '초등학생 눈높이로 색칠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1년 당시 도로교통법상 도로에는 흰색과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만 칠할 수 있었던 것이 걸림돌이었지만, 공무원이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익성이 인정되면 발생한 비용이나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적극 행정 면책제’를 통해 실행할 수 있었고, 그동안 수많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 커리어잡스는 고용노동부 위탁기관으로 ‘국민취업 지원제도’를 실시하는 직업 진로 전문기업이다. 더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내담자들을 상담하고,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알선하여, 내담자의 색깔에 맞추어 직업의 길을 안내하는 회사이다.

취업의 목적지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갈림길에서 보다 확실한 선택을 하도록 분홍, 초록 색깔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전국에 수백 개의 취업진로 기관이 있는데, 고용서비스 우수기관으로 선정 되었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로 내담자의 길을 안내하려는 직원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갑자기 매서워졌다. 일찍 사무실에 출근하여 직원들이 오기 전에 각 사무실을 다니며 난방기를 작동시킨다. 빙판 출근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늘도 누군가의 길을 만들기 위해 출근한 직원들에게 안방 같은 따뜻한 자리를 내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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