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학맥과 학풍'과
'애국계몽운동편' 두 권

충북도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역사서 두 권을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충북 유학의 학맥과 학풍'과 '충북독립운동사 - 애국계몽운동과 1910년대 독립운동'(이하 애국계몽운동편)이다.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충북의 유교 문화를 정리하고 일제강점기 선열들의 애국계몽운동과 자결·순국 투쟁을 기록했다.

충북역사문화총서의 두 번째 발간물이고 김의환 충북대 교수 등 전문 집필진 11명이 참여한 '충북 유학의 학맥과 학풍'은 해 조선 시대 충북 유학의 전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당시 충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학맥과 학풍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충주는 한강 물줄기를 따라 서울을 오가기 쉽고 상품화폐 경제가 발달해 개방적 학풍이 존재했으며 보은의 성운 학맥은 영남 지역 이황의 퇴계학파, 조식의 남명학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을 새롭게 조명했다.

애국계몽운동편은 이미 발간한 의병항쟁편을 이은 작업으로, 박걸순 충북대 교수를 비롯한 독립운동 전문 연구자가 집필에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기존 독립운동 연구의 오류를 바로 잡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고령 신씨 문중학교인 문동학교·덕남사숙이 각각 1901년과 1903년 설립됐다는 기존 주장이 아무런 검증 없이 학계에 수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자료 검증을 통해 문동학교는 1908년 7월쯤, 덕남사숙은 문동학원의 후신으로 1914년 개교했음을 알아냈다.

평산 신씨 문중학교인 보명학교는 신팔균 장군이 설립 주체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신팔균의 동생 필균과 일가인 재균이 설립했으며 이후 신팔균이 낙향했던 1910~1915년 동안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했음을 확인했다.

또 국외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이회영 선생 일가의 자금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현재까지 학계의 정설이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이상설 선생의 자금 제공도 일정 부분 있었다는 점을 새롭게 알린다.

도 관계자는 "충북 유교 문화의 전개 양상과 독립운동을 통해 선조들의 업적을 재확인했으며 지역 역사 의식과 정체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2024년에도 지역 역사 정립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 도서들을 각각 500부 발간해 지역 도서관과 유관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며 충북문화유산디지털아카이브(archive.chungbuk.re.kr)에서 전자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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