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내년 4월 10일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현재의 정국은 극에서 극이다. 전국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완전히 나누어져 있다. 우리나라 선거는 한 표라도 많은 사람이 당선되는 방식이다. 가장 많이 득표한 사람이 당선된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상대의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후보자들은 상대의 속마음과 동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모든 대결에서도 자신에게 유익한 상대의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 상대편의 전략과 전술을 알고 움직임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것은 모든 경쟁에서 기본이다. 지금 같은 정국에서는 우세지역에서의 공천되는 후보는 당선으로 연결된다. 그렇기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대를 제압하고 공천을 거머쥐려 적극적이다.

선거철이 되면 전문기관에 도청탐지를 의뢰하는 건수가 많아진다. 선거사무실에서는 도청을 당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청은 정보기관이나 감청설비를 조작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기기의 첨단화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선거철에는 특히 상대의 약점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해킹, 인터넷 자료 검색을 통한 정보수집, 선거사무실에 도청·도촬·불법감청 등 불법을 자행한다.

도청은 마이크로 칩과 레이저 도청 등 고가의 도청 장비는 물론 장시간 녹음기, 몰래카메라, 스마트 폰 등 유무선 장비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메일의 해킹은 전송단위인 패킷을 중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감청설비를 활용하여 네트워크 통신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 ‘웹’을 설치하여 대상자의 휴대폰으로 일상과 사생활을 전체를 모니터한다. 드론산업의 발달로 도청용 드론이 만들어졌다. 드론으로 상대후보자를 미행하며 도청하고 촬영하여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건을 찾고자 한다. 이처럼 도청 사건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는 공정하게 선거도 못 해보고 낙마하는 경우를 만들기 위하여 작동한다.

몰래카메라의 촬영목적은 신체의 약점을 촬영한 것을 빌미로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몰카의 영상은 선거에서 좋은 자료로 활용되었다. 출입자 확인부터 양다리를 거치고 이쪽 후보 저쪽 후보 기웃거리는 이중 선거 활동 등 상대편 선거사무실의 활동 영역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몰래카메라의 선명한 화질은 상대편의 선거사무실에 대한 좋은 정보이다. 몰래카메라의 발달로 이중으로 양쪽 후보 사무실에 출입하면서 양다리를 걸치는 선거꾼들은 위축되었다. 선거사무실은 많은 사람이 드나든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 중 피아 식별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이를 명확하게 해준다, 도청은 당하면 노출되는 것이기에 피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도청·불법감청·해킹·몰래카메라로 인한 피해예방의 방법은 무엇보다 불법적이거나 올바르지 못한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불법감청장비는 점점 소형화되고, 보이지 않는 곳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기에 일반인들이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또한 찾았다 하더라도 어디서 도청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에 도·감청이 의심되거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회의 등에서는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도·감청의 여부를 탐지하여 방해전파 등을 제거하고 클린공간을 조성하여 사용해야 한다. 중앙전파관리소에 등록한 업체를 활용하여야 만이 기준에 적합한 등록된 장비로 정확한 탐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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