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요즘 국력이란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국력이란 무엇인가? 국력이란 한 국가의 힘을 말한다. 물론 국가에도 복합민족의 국가처럼 몇 민족이 모여서 하나의 단위를 이룬 국가도 있다. 국력의 기반이 되는 요건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구이다. 예를 들면 인구 1억이 넘는 일본과 10만 정도의 리히덴슈타인의 국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인구가 오히려 국력이 마이너스의 요인이 되는 나라도 있으니까 인구가 많을수록 국력이 크다고 생각대로 간단히 말할 수는 없다.

둘째 천연자원이다. 예를 들면 임목(林木)이 많다든가 수력이 풍부하다든가 또는 광석이나 석탄의 매장량이 많을 경우 이것은 국력과 직결된다. 그러나 일본과 같이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데도 무역의 재능을 활용하거나 과학기술을 구사하여 충분히 이를 보충하는 나라도 있다.

셋째로 지리적 조건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접점에 해당하는 전략적 위치에 놓여있다. 또 이와 같은 지리적 조건을 가진 나라로 폴란드와 한국을 들 수 있다. 이 나라들은 아이슬란드와 영국이나 일본처럼 바다에 의하여 대륙으로부터 지켜지고 있는 나라들과 다르다. 지리적 영향은 국력에 한 기초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무리 인구가 많고 자원이 많을지라도 지식의 축적이 적은 나라는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 그러면 유태인의 국력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것은 국가라면 반드시 국토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를 통해서 국토가 있고 없고를 별 문제로 하고 한 민족의 힘을 국력이라고 한다면 유대인의 인구는 매우 적어서 항상 세계인구의 20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천연 자원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 200년 동안이나 국토조차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유태인에게는 풍부한 지식이 있었다.

역사를 통하여 유대인의 지식 율은 언제나 가장 높았다. 또 하나 유대인의 경우 강한 사명감에 대한 지각이 국력을 버티는 기둥이 되어 유대인의 단결을 지켜왔다. 이리하여 교육도 없고 미신과 천연 자원만이 풍부한 나라나 인구만이 많은 나라에 비하여 유태인의 인류에 대한 공헌도는 몹시 큰 것이었다. 국력에 미치는 두뇌력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게 큰 것이다.

경제학적인 견지에서 볼 때 교육은 하나의 경제투표차로서 인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자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유대민족은 국토도 자원도 없었지만 교육자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가. 인간의 질적 자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 주었던 것이다. 유대인의 경우 사명감에 대한 자각이 국력을 버티는 기둥이 되어 유대인의 단결을 지켜왔다. 이렇게 보면 교육은 유대인들이 살아남는데 중요했을 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살아남는데도 크나큰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옛날부터 강한 목적의식을 지녀왔다. 이 강한 묵적의식을 오랜 역사동안 잃지 않았던 것은 유대인들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단결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과학 기술과 사회과학의 발전에 있어 유대인의 공헌이 크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국력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60년대의 국력은 어떠했는가. 국력이란 말조차 쓰기가 창피할 정도였다. 교육과 근면, 기술 등의 중요성을 중요시한 우리 대한민국은 참으로 열심히 단결하여 왔다. 7-80년대의 오일 뱅크인 중동에 진출하여 외화벌이에 중노동을 바쳤고 우리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았다. 오늘날의 우리나라의 교육수준과 경제, 기술 등은 자랑할 만하다. 그것이 곧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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