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코로나 이전보다 골프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레저와 휴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즐기고자 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필드뿐 아니라 실내 골프연습장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골프는 양치기가 양 떼를 몰 때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돌을 던지다가 양 떼와의 거리가 멀어지자 도구를 이용하는 돌을 멀리 보내던 것에서 고안된 운동이라고 골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유아기, 청소년기부터 90세의 어르신까지 참여하는 폭넓은 연령층을 가진 운동이다. 골프를 노후에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할 만큼 쉬운 종목이라고 여긴다. 다른 종목에 비해 스포츠 상해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많은 골퍼는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이러한 상해의 위험성을 가볍게 생각하게 된다. 운동을 해서 건강과 체력을 늘리려고 했는데 오히려 팔꿈치나 손목 등에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프가 단순 취미가 아니라, 이 또한 운동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의 스포츠의학회 자료를 보면 골프는 '중증도' 이상 위험성을 지닌 운동으로 분류된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근육과 인대는 긴장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동안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은 그린 위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인대 손상, 그리고 골절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여 체온을 높이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겨울철에는 두 배 이상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골퍼는 골프장, 연습장을 가리지 말고 준비운동 직후 처음부터 드라이버를 잡지 말아야 한다. 일단 숏 아이언 스윙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드라이버 스윙 연습을 한 뒤 운동을 시작한다. 티박스에 오르내릴 때는 경사진 곳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앞서 말한 대로 겨울철에 종종 시큰하게 찾아오는 ‘골퍼 엘보(golfers’ elbow)’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쓰는 쇳덩어리보다 좀 더 가벼운 골프클럽으로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느슨하게 그립을 잡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볼을 줍기 위해 허리를 갑자기 굽히면 평소보다 8배의 충격을 받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볼을 주울 때에는 양 무릎을 먼저 굽혀 허리에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골프는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다. 신체 보온 유지를 위한 복장과 신발 착용 역시 고려해야 한다. 낙뢰가 발생하거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온도가 4℃ 이하면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겨울 골프는 최소 4시간 이상 추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저체온증, 동상 등 상해를 예방하기 위해 보온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두꺼운 옷 한 벌로 끝내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고, 머리와 목이 특히 신체 온도가 잘 뺏기는 부위이기 때문에 넥워머와 모자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요즘은 대부분 핫팩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목 주변에 두는 것도 좋다. 또한 운동 후에는 땀이 식어 체온이 급하게 떨어져 신체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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