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동구청장 신년인터뷰

'천동중 신설' 등 교육 환경에 새바람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 확정
'역세권 동광장길 조성 등 진행 순탄
'천혜 관광자원 대청호 규제개선 노력
'심야 시간대 '안심 귀가 보안관' 추진
'초·중·고 15개교 보조금 3억원 지급

▲ ​박희조 대전동구청장​
▲ ​박희조 대전동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은 갑진년 새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구정 운영을 통해 새로운 동구, 구민이 신나는 동구를 위해 모든 분야를 더욱 세심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 속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끝나지 않는 국제전쟁의 장기화 등 어려움이 많은 시기로, 새해에도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며 꼼꼼히 준비한 구정 방향을 토대로 구민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올 한해도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위한 도약의 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청장과의 일문일답.
 
  2023년 달라진 동구의 모습과 주요 성과를 꼽아보자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육 불모지였던 동구에 불어 온 교육환경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전 그 해법이 '교육'에 있다고 보고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22만 동구민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천동중학교 신설'이 확정돼 2027년 개교한다. 지난해 10월 민관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출범하고 민·관·정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결과 미온적이었던 대전시교육청의 입장을 바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이외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외국어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글로벌아카데미(가칭) 설립 기본계획 수립 △대전 유일 2023년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선정 △동구 신흥문화공원 내 교육문화 복합시설인 어린이·청소년 도서관(가칭) 2027년 완공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개정안 통과에 따른 2024년도 각급 학교 교육사업 지원 가능 △대전 제2시립도서관인 동대전 시립도서관 2024년도 개관 △이마트 대전복합터미널점 내 스마트도서관 설치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대전역 역세권 전경.
대전역 역세권 전경.

  도시개발·마을 재생 사업에 관한 사업도 추진 중이라는데.
 "동구의 또 다른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전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고 도시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도시 발전의 새 전기를 맞이했다. 도심융합특구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대전역세권이 과학기술과 기업혁신, 성장 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며, 첨단광역교통 허브인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 확정으로 역세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1조 원 규모의 민자사업인 복합2구역은 내년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앞두고 있고, 신안2역사공원과 소제중앙공원 조성,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 등 기반 시설 확충 역시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 각종 공공기관도 이전하는데, 이미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동구 대동 지식산업센터에 문을 열었고, 한국기상산업 기술원은 지난달 업무를 개시했다. 대전관광공사도 곧 동구로 이전한다."
 
   문화·예술, 관광사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올해는 특히 천혜의 관광자원인 대청호를 활용하기 위한 규제개선 움직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4월 동구를 비롯한 대덕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 등 대청호 유역 5개 지자체가 참여한 대청호 유역 공동발전협의회를 출범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갔으며, 지난 6월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윤창현 의원과 함께 서울 규제개혁위원회를 방문해 규제개혁 핵심과제로 선정해 달라고 중앙부처에 적극 요청했다. 그 결과 얼마 전 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청호 유역 규제개선에 전과는 다른 의미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저 역시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대청호 규제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대전 동구가 추진한 '안심귀가 보안관'이 심야 시간 주민 안전을 살피고 있다.
대전 동구가 추진한 '안심귀가 보안관'이 심야 시간 주민 안전을 살피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유독 올해는 이상 동기 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 사건들이 많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졌다. 이에 우리 동구는 심야 시간대 주민들의 귀갓길을 책임지는 '안심귀가 보안관' 사업을 추진해 안전장치 마련에 힘을 쏟았다. 사업 시행 이후 112 신고 건수가 전년 동 기간 대비 최대 42% 이상 감소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현재는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3개 지역(대동·자양동·가양2동)에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나, 향후 사업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 자치구 중 최초로 방범용 CCTV 시설개선사업비 8억원을 확보해 지역 내 28곳에 설치된 55대를 정비해 안전한 동구를 조성했다."
 
 2024년 새해 구정 방향과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24년 우리 동구의 구정 방향은 '교육'과 '미래'다. 현재 대전은 원도심과 신도심 사이의 동서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전의 중심이었던 우리 동구는 옛 명성을 뒤로한 채 지역경제 침체, 인구 유출 등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환경 변화가 중요하다.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미래를 위해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2024년은 교육, 보육, 문화예술 분야에 집중한다던데, 그 이유는.
 "긴축재정 상황일지라도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올해는 동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교육과 보육, 문화예술 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 지난해 교육부의 교육경비 보조를 제한하는 규정이 개선됐다. 인구감소 관심지역 내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도 학교 교육 경비를 보조할 수 있게 돼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15개 초·중·고등학교에 3억원의 교육경비 보조금을 지급해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교육을 위해 체험형 외국어 교육기관인 동구 글로벌아카데미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동구민과 함께하는 '우리 여기, 문화의 뜰'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당을 떠나 꼭 포함될 동구 현안 사업을 꼽자면.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을 꼽겠다. 대전역세권 대개조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국비 확보를 포함해 경부선 지하화 등 관련 법의 제·개정이 필요한 만큼 국회의원과의 협업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도심융합특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공공주택 특별법도 개정돼 현물보상이 가능해지면서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뉴딜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 2월에는 약 1조원 규모의 복합2구역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는 등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 그러나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미뤄지면서 대전역세권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고,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PF 리스크로 도시개발 사업들이 지연될 여지가 있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저의 오랜 정당 생활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속 정당을 떠나 오직 동구 발전을 목표로 22대 국회의원과 원팀을 이뤄 공공기관 2차 이전, 도심융합특구 조성, 복합2구역 착공 등 대전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
 
 마지막으로 구민 여러분께 한 말씀드린다면.
 "동구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을 안고 출범한 민선 8기도 6개월 뒤면 반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힘차게 달려온 지난 시간 동안 놓친 부분은 없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동구 르네상스 시대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지금 동구는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올해 교육·보육·문화예술 등 미래를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로 도시의 역량을 키워 동서 격차에 마침표를 찍고 다가올 동구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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